모아심기 화분 만들기

본격적인 봄 정원을 위한 마중물

꽃으로 가득찬 봄 정원이 오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 나만의 디자인이 담긴 모아심기 화분으로 한 발 먼저 싱그러운 봄을 맞이한다.

CLASSIC

자주색과 화이트 컬러의 조합이 우아하고 고급스럽다. 헬레보러스는 이른 봄에 피고 꽃도 오래가며 다양한 컬러가 판매되고 있다. 헬레보러스와 휴케라의 자주색이 중심을 잡으며 전체적인 색감을 통일시킨다.

시즌에 따라, 콘셉트에 따라
각기 다른 스타일로 완성되는 모아심기 화분
3월 중순부터 따스해진 햇살을 느낄 수 있지만, 꽃으로 가득찬 봄의 정원을 보기 위해서는 구근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4월 중순에서 5월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모아심기 화분은 이러한 정원의 공백기를 채우는 좋은 방법이다. 모아심기는 단어 그대로 여러 가지의 식물을 하나의 화분에 모아서 심는 것을 말한다. 콘셉트나 테마를 정하고, 꽃의 컬러와 잎의 모양, 높낮이 등을 고려하여 식물을 고르면 더욱 완성도 있는 디자인의 화분을 만들 수 있다.
보통 지름 30cm 내외의 화분을 사용하는 모아심기는 야외 정원이 아닌 아파트의 베란다나 현관 등에 배치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봄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대표적인 식물을 골라 시즌에 맞는 화분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다.

check list

√ 먼저 화분의 콘셉트와 테마를 정하자. 식물의 종류는 5~7개 정도가 적당하다. 컬러의 대비와 베리에이션, 잎 모양, 높이감 등을 설정한다. 관목을 중심으로 심는 것도 하나의 방법.

√ 화분의 사이즈는 지름 30cm 내외에서 시작한다. 소재는 토분이 사용하기 가장 좋지만 제한은 없다.

√ 흙은 일반적으로 상토를 사용하고 배수를 위해 분재 마사를 30% 정도 섞어 준다.

√ 3~4월의 모아심기는 꽃이 피는 식물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물 주기에 신경써야 한다. 물이 꽃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하며, 화분 표면의 흙에 물을 주는 것이 좋다.

√ 모아심기 화분은 2~3개월 동안 유지된다. 이후에 정원에 다시 옮겨 심기도 한다. 영양제는 필요할 경우 완효성 영양제 정도가 적당하다.

RHYTHMICAL

핑크, 오렌지, 자주색 등 붉은 계열의 다양한 컬러가 화이트, 그리고 녹색 잎과 어우러져 재미난 조화를 이룬다. 잎 모양도 가늘고 긴 것, 아주 넓은 것 등 다양한 믹스를 시도했다.

REFINED

보라싸리와 캄파눌라의 보라색, 백묘국의 실버 컬러가 세련된 조화를 이루는 조합이다. 두 가지 메인 컬러로 심플하게 정리하고 보라싸리의 줄기를 부드럽게 늘어트린다.

3~4월의 화훼단지 풍경
화원에는 3월 초부터 다양한 식물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형형색색의 꽃도 만날 수 있다. 주로 양재화훼단지, 과천화훼단지, 헌인화훼단지 등을 많이 찾는다. 과천화훼단지는 현재 단지 개발로 철거 중이어서 업체들이 헌인화훼단지로 옮겨 오고 있다. 꽃과 잎이 모두 싱싱한 것이 좋으며 꽃망울이 더 많이 맺혀 있는 것을 고르면 꽃을 길게 볼 수 있다.

CHEERFUL

관목인 무늬황금사철을 중심으로 밀사초의 부드러운 선이 양쪽 측면을 받치고 있다. 노란색 프리지아와 오렌지 컬러의 뱀무가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기분 좋은 분위기를 낸다.

FRESH

관목인 장미조팝을 중심에 두고 섬세한 잎을 가진 아스파라거스를 전체적으로 배치했다. 늘어진 아이비와 함께 녹색으로 베리에이션을 주어 싱그러움이 느껴진다.

정원 디자이너 김원희 : 가든웍스 대표 GARDE NWORKS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주의 정원을 지향하며 개인 정원뿐만 아니라 공공정원, 상업공간 등 전국적으로 다양한 정원·식물 작업을 한다.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정원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정원가 ‘피트 아우돌프’에 관한 영화 <Five Seasons>를 한국에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2018년 일본 세계가드닝월드컵에서 ‘최우수디자인상’(최재혁 작가와 협업)을 수상했고, 2019년부터 매년 첼시 플라워 쇼에 프레스로 참석하여 다양한 정보 제공과 강의를 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wonheekim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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