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700 밑돌자 외인 '반발 매수'…이재명·한동훈·조국 테마주 급락
4·10 총선 이후 첫 거래일인 11일 코스피는 장초반 27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가 2700을 밑돈 것은 15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범야권의 총선 압승에 따라 '밸류업 후퇴론'이 제기된 가운데 기관이 매도에 앞장섰다. 하지만 오후 들어 코스피 전반에 외국인을 중심으로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그 결과 2700선을 다시 웃돌며 '2700 공방전'이 불거졌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고물가가 부담되긴 하지만 국내 기업 실적 등을 근거로 현시점이 '저점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52억원, 7083억원 순매수 중인 가운데 기관은 8533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꼽히는 보험 등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들은 1%~3% 대 내림세다. 하지만 시가총액 상위권에선 4%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들이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3.95%, 2.13% 올랐다. 반도체 빅2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0.84%, 2.24% 오름세다. 반면 NAVER는 2% 급락세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하락 중이다.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이 밸류업 프로그램 동력을 삼기 위해 추진하는 세법과 법인세법 개정은 야권의 반대로 가로막힐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조세특례제한법), 자사주 소각시 법인세 감면(법인세법) 등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에 추진 동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총선 패배로 인적 쇄신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그간 밸류업 정책을 이끌었던 금융당국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저 PBR주를 중심으로한 주요 종목들이 과대 낙폭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올들어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밸류업 프로그램과 궤를 같이하는 입법에 나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압승을 거둔 민주당도 기본적으로 상법 개정과 물적 분할 금지 등 소액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입법과 규제를 옹호하고 있다"며 "큰 틀에서 여당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올랐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0.1%포인트 웃돈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은 3개월 연속 쇼크를 맞으면서 매크로 민감도가 높아졌다"면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1분기 실적시즌이 순조롭게 시작하면서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하방 경직성을 부여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총선 결과를 이미 반영해 급락한 자동차, 은행, 증권 등 주요 저 PBR주는 진입 매력이 높아진 시점"이라고 했다.
총선 테마주들은 대부분 급락하고 있다. 총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 지도부 뿐 아니라 범야권 지도부 테마주까지 일제히 내림세다.
투자자들이 정치인들과의 인연 찾기에 치중하다 매수했던 종목들이다. 하지만 정치 지도자들과 실질적 인연이 있다고 보기엔 개연성이 부족해 사실상 '짜맞추기식 테마'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른바 '한동훈 테마주'로 꼽혔던 대상홀딩스우가 전장보다 20.51% 급락세를 보였다. 덕성과 덕성우도 10%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대상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고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씨가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의 연인이라는 점에서 한동훈 테마주로 꼽혔다. 덕성은 대표와 사외이사가 한 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으로 인해 한동훈 테마주에 올랐다.
'조국 테마주'도 급락 중이다. 전직 감사가 조국 혁신당 대표의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매수세가 유입됐던 화천기계가 18% 넘게 하락 했다. 사외이사가 조 대표와 같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이 부각된 대영포장도 7% 넘게 내렸다.
조 대표는 이들 종목들이 자신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있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동신건설은 18% 넘는 낙폭을 나타냈다.
다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경기 화성시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자 삼보산업이 9% 가까운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삼보산업은 이 대표 부친이 삼보산업 자회사 하이드로젠파워의 법정관리인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지며 이준석 테마주로 회자됐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영재 삼혼·사실혼 몰랐다"…선우은숙, '혼인취소소송' 할까 - 머니투데이
- 오은영 만난 김승현 딸…새엄마 장정윤 "매정한 계모 만들어" 불편 - 머니투데이
- "고래야, 인어야?"…해변에 떠내려온 정체불명 거대 사체 - 머니투데이
- '결별에도 열일' 한소희→류준열 본업 복귀…'더 에이트 쇼' 5월 공개 - 머니투데이
- 우린 이혼 위기인데…"잘 지냈니?" 전 여친에 문자 보낸 남편 - 머니투데이
- "밀양 여중생 성폭행범, 백종원도 방문한 맛집 운영" 누리꾼 분노 - 머니투데이
- "MZ가 이렇게 마시던데" 고추 '퐁당'…140년만에 역주행한 이 음료 - 머니투데이
- '이혼' 선우은숙 "피로감 안겨 죄송"…눈물로 '동치미' 하차 발표 - 머니투데이
- '유태오 아내' 니키리, 의미심장 발언 후…"추측과 연관 없어" 해명 - 머니투데이
- 유권자만 3.7억명…세계 유일 직선제 다국적 의회를 아시나요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