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니”…이 문장 담긴 ‘민영환 명함 유서’ 문화재 된다

이향휘 선임기자(scent200@mk.co.kr) 2024. 4. 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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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를 바라는 자는 반드시 죽고, 죽기를 각오한 자는 도리어 살 것이니..."

1905년 을사늑약에 항거해 자결한 민영환 선생이 쓴 유서가 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민영환 유서'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계획이라고 11일 예고했다.

이 유서는 일제가 대한제국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이 체결된 직후인 1905년 11월 30일 민영환이 자결하면서 남긴 마지막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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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에 연필로 쓴 한문유서
을사늑약 항거해 자결하며
2000만 동포에 각성 촉구
명함에 쓴 민영환 유서. [사진 = 문화재청]
“살기를 바라는 자는 반드시 죽고, 죽기를 각오한 자는 도리어 살 것이니...”

1905년 을사늑약에 항거해 자결한 민영환 선생이 쓴 유서가 등록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민영환 유서’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계획이라고 11일 예고했다.

조선 말기 문신이자 대한제국 외교관이던 충정공 민영환(1861∼1905년)은 순국할 당시 2000만 동포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유서를 마지막으로 남겼다. 가로 6cm, 세로 9.2cm 크기의 명함 앞면과 뒷면에 연필로 빼곡하게 적은 한문 유서다. 봉투에 넣어져 유족이 소장하고 있다가 1958년 고려대학교 박물관에 기증됐다. 문화재청은 “자결 순국한 민충정공의 정신을 후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사료·문화유산적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명함에 적은 민영환 유서
명함 앞면에는 ‘육군 부장 정일품 대훈위 민영환’(陸軍副將正一品大勳位 閔泳煥)이라 쓰여 있고, 뒷면에는 ‘Min Young Hwan’이라는 영문 이름표기와 ‘민영환’이라는 한글 표기가 적혀 있다. 이 유서는 일제가 대한제국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이 체결된 직후인 1905년 11월 30일 민영환이 자결하면서 남긴 마지막 흔적이다. ‘결고(訣告) 아 대한제국 이천만 동포’라는 문장이 담긴 유서에는 2000만 동포를 향해 ‘죽어도 죽지 않는다(死而不死)’고 외치며 자유와 독립을 회복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민영환 유서와 함께 근현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여수 거문도 근대역사문화공간’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국가등록문화재는 국보, 보물 등 지정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 가운데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 이상이 지났으며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유산을 뜻한다. 올해 5월 17일부터 ‘국가유산’ 체제로 바뀌면서 국가등록문화재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명칭이 변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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