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예루살렘’ 입력했더니… 팔레스타인 국기 이모티콘 추천

이민경 2024. 4. 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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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예루살렘'을 아이폰 메신저 채팅창에 입력한 사용자에게 팔레스타인 국기 이모티콘을 자동 추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의 유명 방송인이자 유대인인 레이철 라일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아이폰 운영 체제인 iOS 17.4.1 버전으로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한 뒤 메신저 채팅창에 '예루살렘'을 입력하자 팔레스타인 국기 이모티콘이 추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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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분쟁 휘말린 빅테크 기업

애플이 ‘예루살렘’을 아이폰 메신저 채팅창에 입력한 사용자에게 팔레스타인 국기 이모티콘을 자동 추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의 핵심 지역으로, 두 곳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의 유명 방송인이자 유대인인 레이철 라일리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아이폰 운영 체제인 iOS 17.4.1 버전으로 스마트폰을 업그레이드한 뒤 메신저 채팅창에 ‘예루살렘’을 입력하자 팔레스타인 국기 이모티콘이 추천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플 “이스라엘에 대해 이중잣대를 보이는 것은 반유대주의의 한 형태"라고 비판했다.
사진=AP연합뉴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뿌리 깊은 갈등 요소 중 하나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체를 ‘분리되지 않은, 영원한 수도(eternal, undivided capital)’로 보지만, 팔레스타인은 동쪽 지역을 ‘미래에 건설할 국가의 수도(hoped-for future state)’라 주장하고 있다. 

동예루살렘의 경우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전까지 요르단 영토였으며 팔레스타인인이 주로 거주해왔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동예루살렘에 있는 알아크사 사원에서 기도하는 것을 성스럽게 여긴다.

하지만 전쟁에서 승리해 동예루살렘을 차지한 이스라엘은 아랍권과 충돌할 때마다 이곳의 탄압을 강화해왔다. 지난달 10일 시작된 이슬람의 성스러운 절기인 라마단에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충돌의 장이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이유다.

이번 이모티콘 자동 추천 논란과 관련해 애플 측은 해당 문제가 ‘예상 이모티콘’ 기능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은 메시지 등에 사용자가 단어를 입력할 때 이모티콘을 제안하게 돼 있는데 여기에서 팔레스타인 국기가 일시적인 오류로 추천됐다는 것이다.

애플은 BBC에 최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따른 변경으로, 의도적인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해당 문제를 손볼 예정이지만, 얼마나 빨리 해결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기업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에 휘말린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는 자신을 팔레스타인인이라고 밝힌 일부 인스타그램 사용자의 소개 항목에 ‘테러리스트’라는 단어를 자동 추가해 사과한 바 있다. 메타는 서비스에서 잠시 부적절한 아랍어 번역을 유발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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