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 밀려났던 이준석 안철수 나경원 '생환'...당선 소감부터 쓴소리

조현호 기자 2024. 4. 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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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준엄한 심판 받았다" "국민 눈높이 안 맞아" "집권 여당 앞날 위태로워"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의 가정을 풍비박산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CBS 뉴스쇼 영상 갈무리

22대 총선에서 패색이 짙거나 당선이 불투명하다고 예상됐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안철수·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모두 극적으로 생환했다. 이들은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 맞서거나 대립하다 쫓겨나거나 밀려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국정운영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 “집권 여당의 앞날이 위태롭다”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호된 쓴소리를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경기도 화성시을 선거구 개표결과 41.41%(5만1856표)를 얻어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39.73%-4만8578표)를 근소한 차이로 꺾고 4수 끝에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모든 여론조사 결과를 비롯해 시사평론가들도 하나같이 이 대표의 당선은 어려울 것이라 예측했는데, 모두 빗나갔다. 출구조사에서도 공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으나 역시 예측이 틀린 결과였다. 이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주목받는 당선자가 됐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 후보로 나선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도 53.27%(8만7315표)로 46.72%(7만6578표)를 얻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선거운동 막판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 또는 추세상 뒤집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고,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도 52.8% 대 47.2%로 이 후보에 밀린 것으로 나왔으나 결과는 달랐다.

서울 동작을도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54.01%(6만2720표)로 류삼영 후보(45.98%-5만3395표)에 승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 후보에게 '나베'라는 비하 표현까지 쓰면서 류 후보의 승리를 위해 도왔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새벽 당선소감에서 “여당이 정말 준엄한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며 “바로 직전에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승을 이끌었던 그 당의 대표였던 사람이 왜 당을 옮겨가지고 이렇게 출마할 수밖에 없었을까라는 것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한번 곱씹어보셨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이 비록 의석 수는 다소 적을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정말 차원이 다른 의정활동으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지점들을 지적해 나가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정부가 “보수 정권을 지탱해 왔던 수많은 가정들의 삶을 박살냈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을 쫓아낸 사례 등을 들어 “대통령이 갑자기 입당한 지 얼마 안 돼가지고 대통령 된 다음에 다 자기 덕인 줄 알고 모든 사람 내치고 당신들의 아들뿐만 아니라 유승민, 안철수, 나경원, 김기현 대표까지 그렇게 하는 거 보면서, 얼마나 많은 보수 지지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자존심에 상처를 줬겠느냐”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지하철 인사와 같은 대중과 소통하는 일을 하지 않는 점을 들어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2년이 지나가는 대통령인데 아직도 통치나 정치의 기본에 해당하는 것들을 안 하고 있다”며 “그게 심판받은 거고 그렇다고 총선 뒤에도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

▲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3월1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당선소감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정부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 내리신 매서운 회초리, 달게 받겠다”며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정부여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다가오는 22대 국회에서 정부여당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쓴소리 아끼지 않고 민심을 그대로 전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연결에서도 “지금까지 국정운영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그것을 표로 증명한 선거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것을 뼈저리게 받아들이고 반성해서 이제는 정말 국정 기조 제대로 바꾸고 그다음에 건강한 당정관계, 아무리 정부에서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해도 아무래도 국민과는 거리가 있는 정책이면, 자유롭게 '이거는 아니다' '더 좋은 정책은 이런 것'이라고 (말할 수 있고) 그것을 정부가 받아들이는 정상적인 당정관계로 돌아오면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나경원 페이스북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쓴 당선소감에서 “집권여당의 앞날이 매우 위태롭다. 뼈를 깎는 성찰의 시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반성했다. 나 위원장은 여소야대의 어려움을 두고 “조금이나마 정치를 더 오래 지켜봤던 제가 대화와 타협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서겠다”며 “큰 정치, 넓은 정치의 철학을 회복하고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위대한 정치의 씨앗을 다시 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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