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원 사육사 "푸바오야, 6~7월에 만나…의젓한 네모습 눈에 선해"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2024. 4. 1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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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에 강 사육사 인터뷰 공개
푸바오 중국 이동 과정, 적응 상태, 어머니 별세 심정 전해
강철원 사육사(에버랜드 제공) 2021.7.28/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강철원 사육사가 6월~7월쯤 푸바오와 재회할 예정이다.

11일 에버랜드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난 10일 복귀한 강철원 사육사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강 사육사는 지난 3일 푸바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중국까지 동행했다. 푸바오가 중국 선수핑 기지에 도착하고 이틀 뒤인 5일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출국 하루 전인 2일 모친상을 당하는 아픔을 겪어 많은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 사육사는 슬픔 속에도 푸바오가 안전하게 이동하고 현지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튿날 중국행 화물 전세기에 함께 몸을 실었다.

강 사육사는 인터뷰에서 푸바오를 중국으로 이동하는 과정부터 적응 상태, 어머니 부고에 관한 심정을 담담하게 밝혔다.

강철원 사육사는 이동하는 푸바오가 의젓한 모습이 가장 감동받은 순간이었다고 꼽았다.

국내 최초의 아기 판다 '푸바오'가 첫돌을 맞이한 20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푸바오가 강철원 사육사에게 매달리고 있다. 에버랜드는 이날 오전 푸바오의 첫 생일을 축하하는 랜선 돌잔치를 열고 일반 고객 초청 없이 판다월드 개장 전에 동물원 일부 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2021.7.2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그는 "착륙을 하고 푸바오를 딱 만났는데 푸바오가 너무 밝은 표정으로 의젓하게, 편하게 앉아서 대나무를 먹고 있었다"며 "그 모습을 보고, 푸바오가 할부지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할부지, 봤지? 나 잘 할 수 있다고 했잖아. 걱정하지마.' 이런 느낌의 행동을 저에게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할부지를 위로하는 행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차량이나 항공기에서 푸바오가 많이 긴장하고 힘들어 할 것 같았는데 그 안에서도 먹이를 먹으면서 조금은 긴장을 했겠지만 스스로 자리를 찾고 잘 적응하는 모습이 정말 푸바오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강 사육사는 영상에선 희망하는 푸바오 재회 시기도 밝혔다.

그는 "검역이 다 끝난다고 해도 푸바오가 새로운 공간에 적응을 할 시간도 필요해, 시간은 한 달 이상 걸릴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만약에 빨리 가게된다면 6, 7월 정도가 푸바오를 만나러 가는 첫 번째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가능하면 빨리 보고 싶다"고 했다.

이어 "중국의 사육사와 수의사들이 저와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좋은 친구들이기 때문에 아마 푸바오의 소식을 수시로 전해줄 거라고 생각한다"며 "어제도 담당 사육사가 푸바오가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저한테 메시지를 보내 주셨고 잘 부탁한다고 했더니 당연히 잘 해줄 거라고 믿음을 주더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버랜드 판다월드 사육사들이 3일 오전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중국으로 가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실은 특수차량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버랜드 제공) 2024.4.3/뉴스1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낸 모친상중 중국행에 대해서도 '가족 회의' 내용을 전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강 사육사는 "돌아가시기 3일 전에 어머니를 만나러 병원에 갔었다"며 "'어머니께 중국에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했을 때 잘 다녀오라고 말씀을 하시고, 큰일을 하느라 고생을 한다고 해 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다음에 갑작스럽게 중국으로 가기 전날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 때 상가에서 형님들과 누님들이 '당연히 (중국을) 가야지. 어머니도 그걸 원하셨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셨기 때문에 네가 일을 무사히 마치고 오는 것이 아마 어머니를 위해서도 현명한 선택 같다'고 하셔서 의연하게 잘 다녀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영상은 강 사육사가 푸바오에 전하는 인사로 마무리했다.

강철원 사육사는 "푸바오. 할부지가 널 두고 한국으로 빨리 돌아와야 했을 때, 할부지는 굉장히 힘들었어 너의 상황도 있었고 그리고 또 내 개인적인 일도 있었고"라며 운을 뗐다.

강 사육사는 "중국에서는 대나무도 종류가 바뀌고, 또 사과나 당근도 맛이 조금씩 다를거야 너 검역장에서 죽순 안 먹고 있는 거 할부지가 다 봤거든"이라며 "근데 한국에서는 죽순을 5월 한철밖에 못 주잖아. 그런게 중국은 12개월 내내 죽순을 먹을 수 있어. 죽순을 그렇게 많이 주는 걸 보고 할부지는 역시 푸바오는 행복할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할부지 갈 때까지 잘 적응하고, 가면 그래도 잊지말고, 할부지 아는 체해 주면 좋겠다. 고마워"라며 "푸바오는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 판다야. 푸바오 사랑해"라고 인사를 전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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