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정당’ 추락 녹색정의당 심상정, 정계 은퇴 선언…“25년 진보정치 소임 내려놓겠다”

박세영 기자 2024. 4. 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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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당 최초 5선 의원에 도전했던 녹색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졌다.

앞서 20대와 21대 총선에서 6석을 확보했던 정의당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꾸리고 지역구 후보 17명, 비례대표 후보 14명을 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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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의당 충격의 ‘0석’...심상정도 낙선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특별기자회견에서 심상정 녹색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진보정당 최초 5선 의원에 도전했던 녹색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졌다. 녹색정의당은 정당 지지율이 2%대에 머물며 20년 만에 원외 정당으로 밀려나게 됐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경기 고양갑에서 심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김성회(45.3%), 국민의힘 한창섭(35.34%) 후보에 밀려 18.41% 득표율에 그치며 3위로 낙선했다. 심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낙선 인사를 올리며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주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들겠다”고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오늘의 결과는 전적으로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고양갑 주민들은 소수 정당 소속 정치인을 3번이나 당선시켜주는 등 소신 있고 정직하고 유능한 정치인이라면 정당과 이념을 넘어 늘 응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고양갑 국회의원으로서의 심상정은 여기서 멈추지만 12년간 고양갑 주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따뜻한 성원과 사랑은 결코 잊지 않겠다”며 “그동안 절실한 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응원해 주신 당원, 지지자 여러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이 그지 없다.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당선된 김성회 후보를 향해선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지난 12년 동안 고양시 균형발전을 위해서 제가 추진해 온 일들을 받아 안아서 잘 감당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녹색정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중 울먹이고 있다. 뉴시스

17대 국회 때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원내 입성한 심 원내대표는 고양갑에서 내리 3선(19·20·21대)을 했지만 끝내 5선 도전에 실패했다. 그밖에 여영국(경남 창원성산) 후보, 장혜영(서울 마포을) 등 녹색정의당의 주요 후보들도 낙선했다.

앞서 20대와 21대 총선에서 6석을 확보했던 정의당은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꾸리고 지역구 후보 17명, 비례대표 후보 14명을 공천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합류를 거부하고 독자 노선을 걸었으나 결국 거대 양당 대결 속에서 자리를 잃었다.

녹색정의당은 정당득표율 2.14%로 비례대표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했고, 심상정 의원(4선)을 비롯한 지역구 도전자도 모두 낙선한 결과를 얻으며 원외 정당으로 추락하는 처지가 됐다.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김준우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어제 국민들께서는 압도적 다수로 정권 심판이라는 시대 정신을 투표로 실현해주셨다.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여의도에서 정권 심판 역할을 담당할 정치세력으로 녹색정의당을 선택해주지는 않았다. 유권자분들이 보여준 준엄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록 이번 총선에서 원내에 입성하지 못했지만 많은 언론과 학계, 전문가 집단에서 녹색정의당의 정책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주요 정당들이 22대 국회를 구성하고 운영하면서 녹색정의당의 정책을 한 번 숙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5월 차기 지도부 선출까지 당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기존의 문법으로는 제가 사퇴하는 것이 정답일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숙고 끝에 현 시점에서 즉각 사퇴보다는 차기 지도부 선출까지 대표로서 역할을 다 하는 것이 선거 결과에 대한 더 책임감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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