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전하는 지금의 낭만"…감성 돋는 '느린우체통' 눈길

심지혜 기자 2024. 4. 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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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에 느끼는 감정을 기록할 수 있어서 좋다. 오랜만에 누군가를 생각하며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이는 경험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1년 뒤 편지가 전해질 날이 기다려진다."

느린우체통은 디지털화 된 현대 사회에서 아날로그의 감성으로 순간을 추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치단체별로 특색 있게 운영하고 있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느린우체통은 '경북 포항 호미곶광장',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대구 김광석거리',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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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전국 324곳서 느린우체통 운영
속초시 지역 관광 명소로 주목…원하는 날짜에 발t송
"지역 주민·관광객에 호응…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
[서울=뉴시스] 속초 카페에 설치된 느린우체통 모습. (사진=우정사업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여행 중에 느끼는 감정을 기록할 수 있어서 좋다. 오랜만에 누군가를 생각하며 편지를 쓰고 우표를 붙이는 경험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1년 뒤 편지가 전해질 날이 기다려진다."

전화가 보편화되기 전에는 편지가 주된 연락 수단이었다. 급할 때에는 '전보'를 이용했다. 그러다 휴대폰이 등장하면서 편지 이용률이 빠르게 줄어들었다. 전보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제는 휴대폰을 이용하면 즉시 연락이 닿는다. 확인 여부까지 확인이 된다. 즉각적인 답변이 없으면 답답함을 느끼는 시대다.

이런 가운데 느림과 여유를 전하기 위한 취지로 만든 ‘느린우체통’이 눈길을 끌고 있다. 느린우체통은 디지털화 된 현대 사회에서 아날로그의 감성으로 순간을 추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치단체별로 특색 있게 운영하고 있다.

우체통에 투입된 우편물은 1년이 지난 후 우체국을 통해 발송된다.

11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느린우체통은 전국 총 32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느린우체통은 '경북 포항 호미곶광장',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대구 김광석거리',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에서 만날 수 있다.

경기 가평 ‘쁘띠프랑스',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제주 카멜리아힐' 등 민간 기업들도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느린우체통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느린우체통을 이용하기 위해 엽서를 작성하는 모습. (사진=우정사업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강원 속초시에 있는 느린우체통은 지역주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우정사업본부 설명이다.

복합문화공간 메이트힐 카페 공간에 마련, 접근성을 높였다. 지난 2월부터 운영한 이 곳의 우체통에는 '속초 사랑'문구를 형상화한 'ㅅㅊ♡'이 표현돼 있다

다른 느린우체통과 달리 총 365개의 칸으로 만들어져 있어 원하는 날짜의 칸에 엽서를 넣으면 해당 일자에 발송되도록 차별화 했다. 속초우체국은 월 1회 우편물을 수거한다.

비치된 전용 우표와 엽서에는 속초시의 아름다운 자연과 명소가 담겨있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해외용 엽서는 무료로 배부한다. 국내용 엽서 우표의 판매수익금은 지역사회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전액 기부한다.

메이트힐은 운영수익금으로 우체국 공익보험인 ‘만원의 행복보험’ 가입을 후원한다. 속초우체국은 느린우체통 운영을 위한 우표·엽서 제작에 동참하고, 복지 사각지대의 취약계층의 보험 가입 대상을 발굴하는 등 관련 업무를 지원한다.

하철민 속초우체국장은 "관광도시 속초를 홍보할 수 있는 명소가 탄생해 기쁘다"며 "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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