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양영수 도의원 당선…진보정당 12년만에 제주도의회 입성
제22대 국회의원선거와 함께 치러진 제주도의회 아라동을 재보궐 선거에서 양영수 진보당 후보가(50) 당선됐다. 12년만에 진보정당의 지역구 당선인이 제주도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지난 10일 치러진 아라동을 제주도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양영수 진보당 후보가 3570표(42.25%)를 얻어 당선됐다. 김태현 국민의힘 후보 2663표(31.52%), 무소속 강민숙 후보 1344표(15.90%), 무소속 임기숙 후보 871표(10.31%) 순으로 득표했다.
양영수 당선인은 11일 오전 당선 확정 후 입장문을 통해 “주민 기대에 어긋남 없이 코피가 날 정도로 뛰겠다”면서 “지역 규모에 비해 열악한 정주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로 열선 설치와 공공도서관 건립, 노인 무료 이불 빨래, 상급종합병원 지정, 생활체육시설 확대, 공공목욕탕 설치, 등·하교 교통난 해결 등의 공약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강경흠 도의원이 음주운전, 성 비위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이뤄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궐위 책임을 지고 후보를 내지 않았다.
양 당선인은 앞선 지방선거에서 아라동갑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아라동을로 선거구를 바꿔 출마해 당선됐다.
양 당선인은 제주대병원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 의료영리화저지와 의료공공성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양 당선인은 이번 당선으로 제주도의회에 역대 4번째 진보정당 지역구 의원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제주에서 진보정당 후보가 지역구에서 당선된 사례는 2004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노동당 안동우 의원, 2010년 민주노동당 강경식 의원, 2012년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통합진보당 고 허창옥 의원이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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