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염좌 꼭 정형외과 가야 해? “인대파열 가능성도 있어요”

강석봉 기자 2024. 4. 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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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s서울병원 김경훈 정형외과 원장


일상생활을 하다 한번쯤 경험하는 게 바로 발목 부상이다. 운동을 하다가, 계단을 내려가다가, 심지어 평범하게 걷다 신발에 발이 꺾여 발목을 다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흔히 ‘발목을 삐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 인대가 늘어난 게 아니라 인대가 찢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정형외과에서는 이를 ‘인대 파열’이라고 부른다.

발목인대 파열(발목 염좌)은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7~8% 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스포츠 손상에서도 약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대체로 방치하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증상이 너무 심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고민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수원s서울병원 김경훈 정형외과 원장으로부터 발목염좌 시 대처법에 대해 들었다.

발목 염좌 후 붓고 땡땡해진 다리…대처는?


대부분 발목을 삐면 발목에 부종이 생기고 발목에서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걷기가 힘들어진다. 발목을 처음 다치게 되면 붓고 심하면 멍이 드는 경우도 있다. 멍이 들고 붓는 것은 내부의 출혈이 원인이다.

처음에는 발목을 고정하고 쉬고 얼음찜질 같은 것을 해서 부종을 가라앉히는 게 제일 중요하다. 이후 깁스로 발목을 고정해서 인대가 나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

김경훈 원장은 발목 인대를 다쳤을 때 가장 좋은 것은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혹시 다른 골절이나 동반 손상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발목을 삔 것을 가볍게 넘기다보면 발목이 약해져 통증 등이 만성화될 우려가 있다”며 “이후 염좌로 진단된 경우 깁스로 고정해서 찢어진 인대가 나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게 관건”이라고 당부했다.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은?


반대로 붓고 멍드는 정도가 심해 ‘수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려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멘트는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그에 따르면 발목 인대를 다쳐 깁스를 한 뒤 예후가 중요하다. 이때 발목 강화 운동을 2~3개월 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김경훈 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목 불안정성이 지속되거나, 3개월 정도 경과를 본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술을 결정할 때도 제일 중요한 건 그 사람의 직업이 제일 중요한 것 같고요. 내가 몸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 수술을 해서 빨리 업무에 복귀하는 게 필요할 거고 내가 그렇게 몸을 쓰는 직업을 갖고 있지 않은데 인대가 좀 찢어졌다고 해서 그걸 반드시 수술해야 되느냐?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발목 염좌, 만성화가 흔한 이유?


‘한 번 삐었던 발목이 자꾸 삔다’고 토로하는 사람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한번 발목염좌를 겪었을 때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지나간 게 원인이다.

김경훈 원장은 “흔히 발목을 삐었을 때 ‘인대가 늘어났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론 인대가 찢어져 상처가 생긴 것”이라며 “상처를 치료하는 데 제일 좋은 것은 꿰매어 인대를 잘 붙여주거나, 상처가 벌어지지 않도록 잘 고정해 상처가 나을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는 이런 치료 없이 일상을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한 번 손상 받은 인대가 자꾸 늘어져서 붙으면서 불안정성이 생기게 되고 그래서 자꾸 삐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대파열 치료 후 ‘이런 자세’는 안 돼요


발목 인대 파열을 치료하고 난 뒤엔 일상 속에서도 조심하는 게 좋다. 김경훈 원장은 치료 후 회복기간 동안 피해야 하는 자세로 ‘양반 다리’를 꼽았다.

바닥에 앉아서 책상 다리를 할 때 발목이 반대쪽 무릎에 고여지면서 발목이 외측에서 내측으로 꺾이게 된다. 그에 따르면 이렇게 외측에서 내측으로 꺾이는 동작을 자주 하게 되면 손상된 인대 자체가 약간 늘어지며 발목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다. 김경훈 원장은 ”한 3개월 정도는 책상 다리할 때 발목을 무릎에 괴는 동작을 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인대 파열 후 원래대로 운동하기까지 ‘3개월 쉬어야’


발목염좌를 진단받은 뒤 원래 하던 레저활동, 운동을 언제부터 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김경훈 원장은 ‘3개월’을 본다고 답했다.

그는 “처음에 인대를 다치고 인대가 낫고 인대가 다시 제 기능을 하는 데는 보통 3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1~2주 정도 발목을 고정하고 이후에는 발목 강화 운동에 나선다. 다시 2~3개월 정도 지나서 발목의 불안정성이 있는지 테스트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발목이 불편하다면 수술을 하게 되고 그렇지 않을 때 이전처럼 운동해도 된다”며 “관건은 만성화를 막도록 찢어진 인대가 벌어지지 않도록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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