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완 DS단석 대표 "재활용 100% 전구체 만든다"…'70조 시장' 정조준

최동현 기자 2024. 4. 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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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첫 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공장 준공…'블랙매스' 연산 5000톤
글로벌 '재활용 원재료 의무화'에 수요 급증…"연산 3만~5만톤 땐 전구체도 진출"
김종완 DS단석 대표이사 사장이 9일 전북 군산1공장에서 열린 리튬이온배터리(LIB) 리사이클링 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4.9(DS단석 제공) ⓒ News1 최동현 기자

(군산=뉴스1) 최동현 기자 = '리사이클 머티리얼즈(recycle materials) 100% 전구체.'

김종완 DS단석 대표이사 사장은 DS단석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핵심 키워드로 '완전 재활용 원재료'를 제시했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배터리 시장의 원재료 재활용 의무화 움직임이 가속하는 만큼, 자원순환 전문기업의 강점을 살려 블루오션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지난 9일 DS단석의 첫 리튬이온배터리(LIB) 리사이클링 공장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NCM(니켈·코발트·망간) 전구체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사업 병행도 검토하고 있다"며 "타 업체와 달리 재활용 원재료 100%인 전구체로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DS단석(017860)은 이날 전북 군산1공장에 2000㎡(604평) 규모의 'LIB 리사이클링 공장'을 신축하고 폐(廢)리튬이온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 공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폐LIB는 연간 8000톤, 추출 가능한 '블랙매스'(Black Mass·활물질)는 연산 5000톤이다.

DS단석은 LIB 리사이클링 공장 준공으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영역을 재생연과 구리합금에서 리튬·니켈·망간 등 리튬이온배터리 소재로 넓히게 됐다. LIB 리사이클링 공장은 이번달까지 시운전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블랙매스'는 리튬·니켈·망간 등 이차전지의 핵심 광물들이 함유돼 있어 배터리계의 '황금알'로 통한다. 특히 유럽이 오는 2031년부터 배터리를 생산할 때 재활용 원재료를 일정 비율 이상 포함하도록 의무화한 'EU 배터리법'을 시행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유럽에 수출하는 모든 배터리는 2031년부터 재활용 원재료 최소 비율을 니켈 6%, 코발트 16%, 납 85%, 리튬 6%로 맞춰야 한다. 2036년에는 비율이 니켈 15%, 코발트 26%, 납 85%, 리튬 12%로 올라간다.

박준호 DS단석 R&D 금속소재개발팀 선임연구원이 9일 군산1공장 내 리튬이온배터리(LIB) 리사이클링 공장에서 생산한 블랙매스(Black Mass)를 선보이고 있다. 블랙매스는 니켈·망간 등 이차전지의 핵심 광물들이 함유돼 있어 배터리계의 '황금알'로 통한다. 2024.4.9 ⓒ News1 최동현 기자

DS단석이 LIB 재활용 사업에 진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업계는 2022년 529억870만 달러(약 13조 원) 규모이던 블랙매스 시장이 2031년엔 529억870만 달러(약 70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EV)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0년 6조 원에서 2050년 600조 원으로 100배 커질 전망이다.

김종완 대표는 "배터리를 유럽에 수출하려면 재활용 원재료를 반드시 포함해야 하고, 미국도 관련 법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궁극적으로 이차전지 제조사들은 재활용 양극재가 필요하고, 단가도 (일반 양극재보다) 더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했다.

DS단석은 먼저 LIB 리사이클링 공장을 해외에 증설해 블랙매스 연간 생산량 규모를 늘리고, 블랙매스에서 니켈·코발트·망간 등 원재료를 추출하는 후처리 공정(습식 공정)과 '재활용 NCM 전구체' 사업까지 진출한다는 로드맵을 짰다.

김 대표는 "규모의 경제를 위해선 (블랙매스 생산량이) 연산 3만~5만톤 이상 돼야 한다"며 "말레이시아 법인이 있기 때문에 현재는 말레이시아가 첫 번째 (LIB 리사이클링) 해외공장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베트남도 내년 (착공) 추진을 위해 부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는 "기존 폐납축전지 수급망을 통해 (LIB 폐배터리도)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한다"며 "머티리얼(블랙매스)이 충분히 (생산)된다면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원재료를 정제해서 분리하는 습식 공정(을 구축하고), 나아가 전구체(사업)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S단석의 자신감에는 재생연(납)·구리합금 등 기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이 배어 있다. DS단석이 생산하는 납과 구리의 순도는 99.9%에 달한다. LIB 리사이클링 공장의 블랙매스 회수율도 95% 이상으로 이미 경쟁사(80~85%)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승욱 DS단석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LIB 리사이클링 공장 준공에 대해 "이제 기존에 납 배터리에서 리튬이온배터리 산업으로 진입하는 첫발을 뗐다"고 평가하면서 "배터리 순환 구조를 완성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DS단석이 9일 전북 군산1공장 내 준공한 리튬이온배터리(LIB) 리사이클링 공장.(DS단석 제공) ⓒ News1 최동현 기자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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