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선율… ‘벨칸토 오페라’의 진수[이 남자의 클래식]

2024. 4. 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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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Bel)과 노래(Canto)의 합성어인 '벨칸토'(Belcanto·아름다운 노래)는 아름답게 노래하는 가창법을 뜻한다.

17세기와 18세기에도 이탈리아에선 벨칸토란 말이 쓰이긴 했지만 오늘날 사용하는 벨칸토란 말의 보편적 의미는 19세기 전반에 걸쳐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사용됐던 화려하고 기교적인 가창법을 의미한다.

이를 충족시키는 가창법이 벨칸토 창법이고 그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었던 오페라가 바로 벨칸토 오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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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남자의 클래식 - 벨리니 ‘몽유병의 여인’
몽유병으로 인해 불륜누명 쓴
한 여인의 극적인 결혼이야기
변치않는 ‘사랑의 노래’ 압권
1831년 밀라노 극장에서 초연

아름다움(Bel)과 노래(Canto)의 합성어인 ‘벨칸토’(Belcanto·아름다운 노래)는 아름답게 노래하는 가창법을 뜻한다. 성악가가 아름답게 노래해야 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당연한 미덕일 텐데 왜 굳이 ‘벨칸토’란 말이 생겨났을까. 17세기와 18세기에도 이탈리아에선 벨칸토란 말이 쓰이긴 했지만 오늘날 사용하는 벨칸토란 말의 보편적 의미는 19세기 전반에 걸쳐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사용됐던 화려하고 기교적인 가창법을 의미한다.

오페라의 성행과 함께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 음악은 보다 기교적으로 발전했고 공연무대 또한 크게 확장됐다. 그에 따라 성악가에겐 극한의 기교를 발휘해 노래 부르되 발음은 또렷하고 패시지는 유려하며 큰 극장을 충분히 울릴 만한 큰 성량의 가창법이 요구됐던 것이다. 이를 충족시키는 가창법이 벨칸토 창법이고 그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었던 오페라가 바로 벨칸토 오페라다.

시칠리아 출신의 작곡가 빈첸초 벨리니(1801∼1835)는 로시니(1792∼1868), 도니체티(1797∼1848)와 함께 흔히 ‘이탈리아 벨칸토 오페라의 삼대장’이라 불리는 작곡가다. 유로화로 통화되기 전 이탈리아의 화폐였던 5000리라 지폐에 얼굴을 올릴 정도의 당대의 거장 중 거장이다.

벨리니는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의 카타니아에서 태어났다. 그의 음악적 재능은 교회 음악가였던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온 것으로 이미 6세부터 작곡을 시작했다. 18세가 되던 해에 고향 카타니아 시의 장학금으로 나폴리 왕립음악원에 입학해 정규 음악 교육을 받았으며 23세가 되던 해인 1824년 로시니의 오페라 ‘세미라미데’를 보고 오페라에 매료된다.

오페라 작곡가가 되기로 결심한 벨리니는 바로 그 이듬해인 1825년 오페라 ‘아델손과 살비니’를 발표하는데 그 양식과 작품성에서 모두 벨칸토 오페라의 전형으로 평가받게 되고, 1826년 오페라 ‘비앙카와 페르난도’. 1827년에는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의 의뢰로 작곡한 오페라 ‘해적’을 잇따라 발표하며 일찍이 언론으로부터 벨칸토 오페라의 선구자 격인 로시니의 후계자로 지목된다. 1830년에는 두 원수 가문 사이에서 태어난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주제로 한 ‘카플렛가와 몬테규가’를 발표하고, 그 이듬해인 1831년 밀라노에서 초연한 두 걸작 ‘몽유병 여인’과 ‘노르마’를 발표했다.

연이은 흥행과 인기에 부응해 파리로 이주하여 또 하나의 명작인 오페라 ‘청교도’를 파리 ‘이탈리아 오페라 극장’에서 초연해 대성공을 거두지만 30세 무렵부터 앓아온 장 질환이 원인이 되어 돌연 34세의 나이로 요절하게 된다. 장례식은 벨칸토 오페라 거장인 로시니의 주도 아래 이루어졌다.

벨리니의 음악은 유려하면서도 우수에 가득 찬,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선율이 압권이다. 이러한 음악적 특징은 유일무이한 것으로 후배 작곡가들인 쇼팽, 바그너, 스트라빈스키 등에게 큰 음악적 영감의 원천이 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 오늘의 추천곡 - 오페라, 몽유병의 여인 중 ‘아 믿을 수 없어라’

1831년 작곡되어 같은 해인 1831년 3월 6일 밀라노 카르카노 극장에서 초연됐다. 스위스 전원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몽유병으로 인해 벌어지는 두 남녀 사이의 해프닝을 줄거리로 한다. 결혼을 하루 앞둔 여주인공 아미나는 몽유병으로 인한 오해로 인해 불륜의 누명을 쓰고 애인 엘비노에게 파혼을 통보받게 된다. 슬퍼하며 잠에 든 몽유병자 아미나는 잠에 취한 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약혼자 엘비노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을 노래하는 아리아 ‘아! 믿을 수 없어(Ah! non credea mirarti)’를 노래한다. 이 모습을 지켜본 엘비노는 모든 것이 아미나의 몽유병으로 인해 벌어진 해프닝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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