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도시? 이제는 ‘도시형 첨단 산업단지로’… 경기도 안산의 이유있는 변화[균형발전의 거점, 강소특구를 가다⑧]
2019년 수도권 최초 강소특구 선정 후
기술, 창업, 투자 선순환 플랫폼 마련
제조도시에서 첨단 ICT 도시로 전환
30년 전만 해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에 있는 ‘노적봉(갓산)’에 오르면 서쪽 방향으로 넓게 펼쳐진 염전이 눈에 들어왔다. 안산에 인접한 시화공단을 중심으로 제조업 중심의 산업 발달과 함께 염전은 조금씩 단단한 땅으로 채워졌고 그렇게 안산은 빠른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30년이 제조업 중심의 가파른 성장 시기였다면 현재 안산시는 산업구조의 혁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제조산업을 이끌던 산업 단지와 산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안산사이언스밸리(ASV)’를 중심으로 지역산업의 지속할 수 있는 경제 성장을 위해 강소특구 지정을 추진해왔으며, 지난 2019년 수도권 최초의 강소특구로 자리 잡으며 변화가 시작됐다.
이방욱 한양대 에리카 강소특구지원단장은 “기술, 창업, 성장, 투자가 선순환하는 기업 맞춤형 ICT융복합 부품소재 이노타운 육성을 비전으로 새로운 안산을 만들어 가고 있다”라며 “ICT 융복합 부품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 생태계의 변화와 특화 산업 집중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정부출연연구소 등의 도움을 기반으로 기술공급, 시험분석, 시험인증, 사업화 지원 등 기업 친화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업 밀착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이노데스크0807(INNODESK0807)’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이는 강소특구와 기업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일원화된 창구로 지난 4년간 90개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금융, 세무, 연구개발(R&D), 투자, 마케팅 등의 종합적인 지원을 수행해왔다.
또한 ‘찾아가는 출장소(Local Office)’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찾아가는 출장소 프로그램은 단 한 번의 방문으로 전 분야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데 인력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으로부터 특히 큰 호응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이 단장은 “이외에도 주기적인 특구 내 기업 실태 조사를 통해 효율적이고 연속적인 기업 관리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경기 안산 강소특구는 지난 4년간 ICT 융복합 부품소재장비 분야에 대한 기술발굴, 기술이전과 사업화, 기술창업 등을 지원해 왔다. 이를 통해 연구소기업 36건 설립, 첨단기술기업 2건 지정, 신규 창업 66개사 설립, 기술이전과 출자 103건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특구 내 기업에 대한 기업지원을 통하여 328억원의 투자유치, 650억6000만원의 매출 창출, 361명의 신규 일자리 만들었을 뿐 아니라 지역 내 공공기술 기반의 R&D, 기술사업화 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완공된 카카오 데이터센터와 연계해 디지털 전환 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사업 전환을 지원하고 있으며 인테그리스코리아와 같은 세계적 기업의 유치를 통해 인프로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경기도 G-펀드, 안산시의 청년창업펀드 등과 연계해 지역 내 투자 환경을 개선해 창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안산시는 기술 핵심 기관인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기연구원 등의 교욱, 연구기관과 경기TP를 중심으로 LG이노텍을 비롯해 500여개 중소 벤처기업이 집적해 있는 ASV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단장은 “경제자유구역의 핵심전략산업을 첨단로봇, 제조로 정하고 해당지구를 글로벌 R&D 기반 첨단로봇, 제조 비즈니스 거점으로 로봇시티 안산을 완성하려고 한다”라며 “강소특구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결합해 OECD 하위권 수준인 R&D 연구 성과의 사업화율을 비약적으로 높여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SATT, 독일의 아헨공대, 벨기에 겐트대 등 해외기관과 공동 R&D를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아헨공대와 에리카 DC그리드 혁신연구센터는 업무협약(MOU)를 맺고 기술교류회, 웨비나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단장은 “때마침 대한민국이 호라이즌 유럽 가입이 타결돼 호라이즌 연구과제에 직접 참여가 가능하게 된 만큼 향후 유럽과의 협력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글로벌 투자회사와 연계한 AC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과 투자 연계를 위한 네트워크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어 CES2025를 비롯하여 지속적인 해외 IR 플랫폼을 활용하여 혁신 기업의 기술 및 제품을 소개하여 글로벌 투자연계 및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 단장은 “지자체와 기술핵심기관의 노력으로 기업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가 조성되고 있으며, 강소특구의 플랫폼을 통해 기업 성장에 필요한 산학협력 생태계를 완비하고 있다”라며 “2025년도의 2단계 사업부터 첨단로봇, 제조, 디지털전환, 혁신에너지 산업에 역량을 집중해 특구 내 기업이 유니콘 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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