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시기로 퇴행한 호날두, 나이 값 하라.”

김세훈 기자 2024. 4. 1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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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9일 사우디 슈퍼컵에서 알리 알불라이히를 팔꿈치로 가격하고 있다. 로이터



“유아 모드, 극도로 심술궂은 때로 퇴행한 글로벌 슈퍼 스타여. 말도 안 되는 무언극을 그만두고 나이에 맞게 행동하라.”

미국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이 기행을 일삼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알 나스르)에 직격탄을 날렸다.

매체는 10일 “호날두,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라는 제목으로 쓴 기사에서 “우아함을 잃고 기행을 일삼는 게 호날두 방식인가”라며 “다섯 자녀를 둔 아버지답게 행동하라”고 비판했다.

호날두는 지난 9일 또 기행을 저질렀다. 알 나스르와 알 힐랄 간 2024 사우디아라비아 슈퍼컵 준결승전이었다. 알 나스르가 0-2로 뒤진 후반 41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퇴장당했다. 오프사이드로 노골이 선언된 데 대해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한 호날두는 터치 라인을 벗어난 공을 잡으려다 몸싸움을 벌인 알리 알불라이히(34)를 팔꿈치로 가격했다. 2022년 12월 알나스르에 입단한 호날두가 받은 첫 레드카드다.

호날두 심기를 건드린 알불라이히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센터백이다. 그는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는 손흥민 머리를 잡아당겼고,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리오넬 메시와 맞붙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리그 경기 후 호날두를 질책하고 알 힐랄이 승리한 후 그를 조롱했다. 손흥민, 메시는 참았지만 호날두는 참지 못했다. 호날두는 퇴장당한 분을 제어하지 못한 채 심판 뒤통수를 때릴 듯 주먹을 쥐었다. 순간 관중석에서 “메시, 메시”라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호날두는 심판에게 박수를 보내고 관중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비꼬는 행동을 이어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9일 사우디 슈퍼컵에서 퇴장당하며 어딘가를 향해 손가랏질을 하고 있다. 케티이미지



이전에도 호날두는 이상한 행동을 했다. 호날두는 지난 2월에 알 힐랄에 0-2로 패했다. 종료 직후 호날두는 크게 흔들리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가 터널을 통해 퇴장하는 순간 상대 서포터스가 알 힐랄 셔츠를 그에게 던졌다. 그걸 집어든 호날두는 자기 성기에 문지르는 듯한 행동을 보인 뒤 다시 팬에게 던졌다. 호날두는 논란을 불러 일으킨 외설스런 세리머니도 두차례 했다.

호날두의 잇단 기행에 대해 알 힐랄 호르헤 제수스 감독은 “호날두는 전 세계 선수들의 롤모델이다. 그는 패배가 익숙하지 않다”며 “경기에서 지면 정신이 나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에둘러 조롱했다.

알 힐랄은 이번 시즌 사우디 리그에서 1위(승점 77)다. 2위(승점 65)가 바로 알 나스르다. 알 나스르는 사우디 슈퍼컵에서도 알 힐랄에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서 미끄러졌다. 호날두를 영입하고도 이번 시즌 무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디애틀레틱은 “호날두는 엄청난 급여를 받기 위해 은퇴 리그로 이동한 뒤 18개 클럽 중 14개 클럽 평균 관중 수가 9000명 미만인 리그에서 훨씬 열등한 상대와 뛰고 있다”고 적었다. 매체는 “호날두는 청춘의 무모함 때문에 용서받을 수 있는 급하고 순진한 18세가 아니다”라며 “그는 다섯 자녀의 아버지이자 중요한 거의 모든 트로피를 획득한 39세 남자”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매체는 “그는 엉성하고 퉁명스럽고 뽐내는 공작 행위는 그의 경력 전반에 걸쳐 드러나는 호날두의 성격”이라고 비판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교체 선수로 나서는 것을 거부하고, 교체된 후 경기장을 떠났다. 동료가 자신에게 패스하지 않으면 골 세리머니에 동참하지 않았고 카메라맨에게 물병을 던지거나, 심판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셀카를 찍으려는 팬을 밀치기도 했다.

매체는 “호날두는 40대가 되면서 예의를 갖추는 대신 유아 모드와 극도로 심술궂은 때로 퇴행했다”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 중 한 명인 그는 말도 안 되는 무언극을 그만두고 나이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연봉 1억 7300만 파운드(약 2961억원)와 왕과 같은 지위를 누가 현실적으로 거절할 수 있겠느냐”라면서도 “그래도 현금을 챙기면서도 세련되고 교양 있게 행동하는 방법은 있다”고 비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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