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의 진화란 이런 것···‘벤츠 더 뉴 GLE 450 4MATIC’[손재철 시승기]

손재철 기자 2024. 4. 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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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는 객관적인 모델 정보를 기본으로 테스트 드라이버의 주관적 비교 평가를 논리적으로 서술, 특정 차량의 ‘장단점’을 전달하는 전문적인 콘텐츠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이 차는 벤츠 SUV 라인업 중 풀사이즈 럭셔리 모델에 속한다. 첨단 주행기술을 갖춘 차다.



이에 시승기나 시승영상에는 콘텐츠 제작자의 견해가 녹아 들어 가기 마련이다.

필자는 고 스티브잡스의 애장 시리즈이던 ‘애플Ⅱ’ 8비트 PC 기판 복제판이 깔리던 1983년부터 종로 세운상가를 드나들던 애플PC& 자동치, IT기기 마니아다. 1980년대 고교시절엔 애플 PC 분석 내용을 담은 단행본 ‘애플Ⅱ e 테크노트’를 공동집필했다. 자랑을 보태면, 이 단행본은 국내 최초로 ‘애플Ⅱe’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책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수 십년이 지난 현재, 이런 경험을 지닌 필자가 바라보는 자동차는 흡사 ‘이동하는 컴퓨터’와 진배없다. 그 만큼 자동차 산업이 고도화된 것이다.

■ 벤츠가 이끌어가는 자동차의 진화

실제로, 요즘엔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에 엔비디아의 그래픽프로세서유닛(GPU), LG의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없으면 기능이 작동될 수 없고, 엔진과 모터 역시 차량용 CPU가 오작동을 일으키면 ‘먹통’이 되는 차들이 즐비하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또 전기차 배터리에는 ‘주행가능거리 몇 ㎞’를 고무줄처럼 늘리고 줄일 수 있는 BMS(배터리메니지먼트시스템)가 내장돼 있다. 핸들에서 손을 놓고, 시속 100㎞ 이상 주행하다 앞차와의 충돌 가능성을 계산해 대형 사고를 막아주는 긴급제동 안전보조시스템도 컴퓨터가 제어한다. ‘움직이는 디바이스’로 자동차가 진보한 것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그렇다면 시승 콘텐츠도 변해야 한다. 형용어구가 만든 내용보다는 직관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첨단 성능’의 핵심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관점에 가장 잘 부합하는, ‘애플’과도 같은 가치 있는 모델을 만드는 메이커를 찾는다면 ‘메르세데스-벤츠’가 최상위 그룹의 플레이어다. 신차 출시마다 경쟁력이 첨단기술로 중무장되고 있어서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풀사이즈 SUV 라인업에선 ‘신형 GLE 450 4MATIC’가 대표적이다. GLE의 4세대 부분변경작으로 국내 지난해 8월에 데뷔했다.

움직이는 첨단 풀사이즈 SUV인 GLE 450 내외관 디자인에선 클래식하면서도 벤츠 특유의 매끄롭고 정리된 선과 면들이 시선을 끈다. 한 덩치를 하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SUV다. 차체길이는 5미터에 육박하고 4인이 넉넉하게 탑승할 내부 공간이나 첨단 정보 제공 기능들도 알차게 들어가 있다.

■ 엔진+하이브리드, 기술 집약적 SUV

엔진룸엔 6기통 가솔린 심장(M256M)과 48V MHEV 시스템이 적용돼 최대 381마력, 500Nm의 토크를 발휘한다. 경기도 북부권에서 도심 서울 강남권을 지나 경기도 외곽 양평지역까지 100㎞ 왕복 주행을 해보니 코너링, 험로 돌파력, 롤링 제어력 등 주행 안전성은 동급 최고다.

다만 국도에 올랐을때, 1억원이 넘는 차량임에도 하부에서 올라오는 잔진동을 완전히 잡아내지 못한점은 아쉬웠다. 물론 개인적 견해차가 큰 부분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E 450 4MATIC



최고 속도는 250㎞/h. 최대 15㎾, 200Nm의 추가적인 전기 출력으로 부드러운 온오프로드 주행을 돕는다. 안락한 주행성능, 그리고 승하차감 매력, 가속성능은 동급 최강이지 않을까.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 탑재됐다. 여기에 앞차와의 간격 유지 및 자동 속도 조절, 제동 및 출발을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도로 위에 정지되어 있는 차량에 반응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360도 카메라를 통해 차선을 감지하는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 등이 ‘내장’돼 있다. 가격은 1억3430만원이다.

이 같은 신형 GLE 450에 대한 인테리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최신형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 휠(핸들)이 탑재된 점이다. 스티어링 휠 좌우에 탑재된 터치 컨트롤 버튼을 통해 운전자는 편리하게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다.

실내공간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 중 하나는 대시보드 아래 송풍구다. 이전 모델에는 검은색 테두리 형태였으나, 더 뉴 GLE에서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의 인테리어의 요소를 계승한 크롬 형식으로 마감해 깔끔하면서도 럭셔리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마이바흐 GLS에서 선보인 바 있는 ‘마누팍투어 플로잉 라인 피아노 라커’ 트림도 더 뉴 GLE 인테리어에 추가돼 보다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이와 함께 ‘카탈라나 베이지/블랙’과 ‘바히아 브라운/블랙’ 조합의 새로운 인테리어 가죽도 추가되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S클래스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앰비언트 라이트 컬러 및 조합도 이번에 새롭게 추가됐다.

실내 온도, 조명, 음악, 열선 및 통풍 시트 등을 유기적으로 조절해 주행 환경을 지원하는 에너자이징 패키지, 숲 속을 연상시키는 포레스트 무드(Forest Mood) 향기로 실내 주행 환경을 제공하는 에어 밸런스 패키지, 13개의 스피커와 590W 출력, 사운드 개인화 오디오 경험을 끌어올린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수준 높은 오디오 환경을 선사하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등은 감성 주행 경험을 극대화하는 기능들이다.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는 IT디바이스화 개념이다.

더 뉴 GLE 운전석과 중앙에는 각각 12.3인치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고 있다.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얹혀 있다. 이 창에서는 직관적이고 디지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무선 스마트폰 연결 편의성을 높였다.

GLE 버전에서는 메르세데스 미 앱에서 온라인 서비스를 활성화해 다양한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일례로 “안녕 벤츠?”라는 활성화 키워드 없이도 전화 수신과 같은 특정 동작을 실행시킬 수 있다.

따라서 “내 스마트 폰과 차량을 블루투스로 어떻게 연결할 수 있어?” 등과 같은 기본적인 차량 기능 질문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스마트폰과 유사한 기능적 진보들이다. 이젠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지동차의 또 다른 펑션(기능)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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