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인가? 아니 선거의 밤” 외신도 놀란 한국 개표 방송

김가연 기자 2024. 4. 1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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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을 이용한 SBS 개표방송.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국회'라고 적힌 레버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SBS 유튜브

한국 방송사들이 준비한 총선 개표방송을 두고 외신이 “신선하고 흥미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방송은 9일(현지시각) ‘이것은 K-드라마인가? 아니다. 한국 선거의 밤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방송국마다 다채로운 개표방송을 선보인다고 전했다.

BBC는 “선거 날 한국에서 TV를 켜는 사람은 누구나 후보들이 로맨틱 멜로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 할리우드 영화 속 기차에서 싸우는 것, 또는 심지어 랩 배틀에 참여하는 것과 같은 흥미진진한 시청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며 “이는 국내 유수의 방송사들이 투표일 밤 시청률을 놓고 경쟁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을 이용한 SBS 개표방송. /SBS 유튜브

이어 “TV 뒤에서는 또 다른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다”며 “젊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TV방송국들이 대중문화, 인공지능(AI), 화려한 그래픽을 활용해 시각적으로 뛰어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했다.

매체는 “SBS는 2003년 방영돼 큰 인기를 끈 ‘천국의 계단’을 패러디한 장면과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출연하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기차 스턴트 장면을 패러디 한다”고 소개했다. SBS 관계자는 이 매체에 “우리끼리는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며 “우리가 투입한 모든 노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 기간 동안 다른 방송사들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항상 든다”고 말했다.

그래픽을 이용한 SBS 개표방송. /SBS 유튜브

BBC는 화려한 그래픽을 활용한 개표방송이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편, 고령층 유권자들로 부터는 만족스러운 평가가 나오지 않는다고 짚었다. 일부 고령 시청자들의 경우 이러한 개표방송을 두고 “시끄럽고 산만하다”는 평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또 BBC는 “방송사들이 후보들의 공약 등을 알리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외대 김춘식 교수는 이 매체에 “한국 방송국들의 그래픽은 의심할 여지없이 재미있고 재미 요소가 많이 들어 있다”며 “시청률에 관해서는, 대중문화 요소를 가미한 방송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선거 보도를 전체적으로 보면 유권자들에게 투표 전 고려해야 할 이슈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며 “방송사들이 개표방송 제작 만큼 정책 환경 모니터링에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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