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재방료 탐내 딸도 작가로?” 남규홍 분통 VS 방송작가들은 “2차 가해” 불쾌[이슈와치]

이슬기 2024. 4. 1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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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홍 PD / 사진=‘나는 솔로’ 제공

[뉴스엔 이슬기 기자]

'나는 솔로' 남규홍 PD와 방송작가들이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남규홍 PD는 4월 10일 자신이 운영하는 채널 '촌장엔터테인먼트TV' 커뮤니티에 입장문을 게시하고 "억대 재방송료를 탐냈다고 하였으나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앞서 남규홍 PD가 지난 2월 21일 방송부터 자신의 딸 및 연출진 나상원, 백정훈 PD 등이 작가 명단에 포함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쌓여가는 억측에 대한 분통으로 가득한 글이었다.

먼저 남 PD는 "일부 언론이 지적하는 작가 재방송료는 촌장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는 작가 중 협회 소속 작가가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지급된 적이 한 번도 없다"라며 "또한 PD들도 작가 스크롤이 있다고 하여 재방송료를 받지는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방송료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었고 무지했다, 남규홍 나상원 백정훈 PD 셋은 실질적인 작가 역할을 한 것이기에 작가들의 그 요구가 있기 훨씬 전인 2023년도 11월부터 스태프 스크롤에 작가로서 이름을 올렸다"라며 "PD들도 작가 역할을 하면 그 근거를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서 바꾼 정책일 뿐 재방송료와는 무관하다"라고 설명했다.

또 '재방송료는 프리랜서 노동자인 작가들과 연기자들의 저작권'이라고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시대 콘텐츠 업계와는 맞지 않다"라는 답을 내놨다. 남PD는 "과거는 방송사 공채 중심 PD의 제작환경이었지만 현재는 외주 제작사와 다수의 프리랜서 PD들, 작가들 중심으로 제작이 이루어지고 있는 환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솔로'는 촌장엔터테인먼트 소속 PD들과 끈 엔터테인먼트 소속 PD들이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다"라며 "그 속에는 '나는 솔로'를 공동으로 창작하고 기획하고 구성(촬영구성, 편집구성)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 창작자 원작자의 역할을 한 세 명의 PD가 속해 있다"라며 "그들 중 그 누구도 저작권자로서 재방송료를 받아 간 적도 없고 탐한 적도 없고 그 방법도 몰랐다"라고 덧붙였다.

남 PD는 "PD들이 재방송료를 가로채려 했다는 의혹은 시선을 달리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 PD는 "일례로 주당 수백 번이 나갔다고 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라며 "무수한 재방송으로 작가들이 많은 돈을 받아 간 반면, 현장을 뛰어다니며 촬영과 섭외, 연출을 도맡아 한 PD는 창작자 재방료 지급에서 완전히 소외되어 단 1원도 받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남 PD는 "40년 전 작가들이 작가협회를 통해 정당한 권리를 찾았듯이, PD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정당한 보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라는 주장도 잊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방송작가들은 '나는 솔로' 남규홍 PD의 입장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지난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가 장문의 성명문을 내며 남규홍 PD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에 나선 것.

방송작가지부 측은 "천박한 노동 인식 드러낸 '나는 솔로' 남규홍 PD를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남규홍 PD는 방송작가 저작권은 작가협회 회원들에게만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해당 작가들이 드라마 작가 계약서를 가져왔다며 일반 예능, 교양 작가들의 계약서가 달라 조항을 검토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방송작가협회는 작가들의 저작권을 신탁받는 곳일 뿐 협회 가입 여부가 저작권 인정의 척도는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작가 저작권 보호의 핵심은 계약서에 있으며 2017년 12월 2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작가협회와 협의해 발표한 '방송작가 집필 표준계약서'는 저작권법 등에 따라 명확히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작가지부는 "남규홍 PD는 '저작권은 작가협회 회원들에게만 있다', '작가들이 한 게 뭐 있다고 재방송료를 받느냐' 등의 거짓말과 억지 논리로 불공정 계약서를 작가들에게 일방적으로 내밀었다"면서 "남규홍 PD는 작가들이 하루 이틀 일하다가 프로그램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계약 미작성의 책임을 업계 관행으로 돌린다. 또,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면 벌금 내면 된다 등 발언으로 피해 작가들에게 2차 가해 중이다. 이는 예술인 권리 보장이라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발상이며 동료 작가들을 욕되게 한다"고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또 "방송은 수많은 제작진의 땀과 열정이 어우러진 협업의 결과물로 '너만 솔로'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일갈한 방송작가지부는 상임위가 구성되는 즉시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게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엔 이슬기 rees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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