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풀리면 유커 늘까?… 수혜 기다리는 저PBR 유통주
[편집자주]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계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오히려 프리미엄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릅니다. 짠물배당, 소액주주에게 불리한 지배구조 재편, 밸류트랩 같은 주가 역선택 등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면 한국 기업들의 본질가치가 재조명되고 주가수준도 한단계 레벨업 될 것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인정받을 밸류업 종목들의 현황과 디스카운트 요인을 면밀히 분석해보겠습니다.
현대백화점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26배에 불과한 저PBR 유통주다. 최근 한중관계 개선 신호가 감지되면서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분야에서 '유커'(중국 단체관광객)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양호한 실적을 이어온 백화점뿐 아니라 현대백화점의 '아픈 손가락'인 면세점에서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다. 자회사인 가구·매트리스업체 지누스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낙관론도 존재한다.
증권사들은 현대백화점이 양호한 실적을 이어온 백화점에서 추가적 실적 개선이 가능하고, 면세점에서 중국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혜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중 관계는 2016년 9월 주한미군의 경북 성주 사드(THAAD·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한류 수입 제한령), 2020년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중국 정부의 자국민 이동통제 등에 따라 경색 국면이 장기화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대외 관계에 완화적 태도를 보이면서 유커의 국내 유입이 증가하는 등 변화된 기류가 감지된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적정주가 7만6000원을 제시하며 "주가 상승의 키(열쇠)는 면세 사업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 회복에 따라 하반기 이후 차츰 나타날 면세 사업부 실적 개선을 예상해 저점 매수 의견을 유지하겠다"며 "(백화점 분야에서는) 메가점포 중심으로 명품 브랜드의 순차적 개점이 예정돼 양호한 매출 신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조2075억원, 영업이익은 3035억원이었다. 각각 전년 대비 16.1% 5.4% 감소한 것이다. 아울러 4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명품과 영패션, 스포츠, 화장품, 식품 등 매출 호조로 백화점 분야가 실적을 이끌었다. 하지만 면세점·지누스 사업이 각각 다이궁(중국 보따리상) 감소, 가구 소비 침체 영향으로 부진했다.
백화점 분야(현대백화점)는 매출 2조4026억원, 영업이익 356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4.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 감소했다. 면세점 분야(현대백화점면세점)는 매출 9978억 원, 영업손실 313억원로 나타났다. 다이궁이 사들이는 물량이 줄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55.8%나 줄었다. 다만 공항면세점 운영을 확대한 결과 영업손실을 348억원 줄였다. 지누스는 지난해 매출 2822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나타냈다. 각각 전년 대비 11.4%, 90.3% 줄었다.
지누스를 포함한 현대백화점의 실적이 순차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낙관론도 있다. 현대백화점에 대해 적정주가 9만5000원을 제시한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누스의 실적 회복은 더디다"면서도 "아마존 등 미국 유통업체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도 발주도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백화점 수요는 올해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이르면 1분기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면세점 실적 반등도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개매수가는 현대홈쇼핑의 9일 종가(6만원)보다 7% 높은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에 대해 적정주가 9만원을 책정한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 현대백화점은 현대홈쇼핑 공개매수에 참가해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게 효율적인 선택"이라며 "현대지에프홀딩스 지주회사 차원에서 자회사 지분 교통정리를 하는 가운데 굳이 현대백화점이 기존 소유한 현대홈쇼핑 지분을 계속해서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지분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고,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성장재원으로 활용하는 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길"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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