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거대야당의 탄생…22대 국회 여야 관계 '험로' 예고

박기호 기자 2024. 4. 11. 06: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야권의 압승, 여권의 완패로 마무리된 22대 총선 결과는 정국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의석(46석) 중 남은 13석의 대부분은 이들 정당에서 나올 것으로 보이기에 최종적으로 범야권은 190석가량, 국민의힘은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범야권을 중심으로 주요 사안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 요구도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야권 압승·여권 완패 22대 총선 결과…정국에 미칠 영향 주목
여권 내 숨죽였던 당정 '재정립' 분출 가능성…여야 모두 체제 정비 나설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해찬(오른쪽), 김부겸(왼쪽)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4.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야권의 압승, 여권의 완패로 마무리된 22대 총선 결과는 정국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 관계가 최악으로 평가받는 21대 국회의 구도와 닮아 있다. 여권 내부의 권력 지형 변화는 물론 여당 내에선 당권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야권 역시 전열 정비를 위한 움직임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동안 정치권의 혼란이 예상된다.

10일 이뤄진 22대 총선은 11일 오전 5시 기준, 전국 개표율이 99.04% 이뤄진 가운데 254곳의 지역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61석, 국민의힘은 90석,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 진보당은 각각 1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간 86.32%의 개표율을 보이고 있는 비례대표 선거에선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14석, 민주당의 연합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0석, 조국혁신당은 9석을 확보했다. 비례대표 의석(46석) 중 남은 13석의 대부분은 이들 정당에서 나올 것으로 보이기에 최종적으로 범야권은 190석가량, 국민의힘은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로 22대 국회 역시 21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여소야대 형국이 됐다. 결국 힘 대 힘의 대결 구도가 불가피해졌다. 야권이 패스트트랙을 통한 각종 법안 처리를 강행하면 여당이 반발하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식의 충돌이 계속될 수 있다.

특히, 22대 국회의 야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감이 큰 인사와 세력으로 재편됐다. 범야권을 중심으로 주요 사안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 요구도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은 대화가 아닌 힘의 논리가 지배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게다가 민심을 등에 업은 야권은 윤 대통령의 국정기조 변화도 강하게 요구할 태세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4.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번 선거에서 완패한 여권의 대대적인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이 정부 지원론이 아닌 정권 심판론에 있다고 인식, 그간 숨죽였던 내부의 목소리가 분출할 수 있다. 게다가 당내에선 이번 선거 완패의 원인으로 용산 책임론도 제기될 수 있다. 총선 정국에서 불거졌던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과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출국 논란,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 의대 증원 논란 등이 총선의 주요 악재로 작용했다고 보는 시각도 여당 내부에 있다.

반대로 친윤계의 입김이 더욱더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친윤계에선 이번 선거는 당을 중심으로 치렀다는 인식이 강하다. 한동훈 위원장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선거 완패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대통령실과 당이 다툼을 벌일 소지가 있다. 일각에선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도 곧 있기에 친윤계의 구심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야권 역시 지도 체제 정비 가능성이 있다. 임기 종료를 앞둔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친명(친이재명) 체제를 완벽히 구축했다. 따라서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가 대권 준비를 위해 친명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를 구축한 후 잠시 2선으로 물러나 있을 수 있다. 민주당은 현재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상태다.

공천 과정에서 당 안팎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번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이 대표가 이제는 굳이 전면에 있을 필요도 없다.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이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의 경쟁이 이뤄질 수도 있다. 조국혁신당의 선전에는 이 대표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불만과 반발도 한몫했다. 조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정치권과 대중에 각인시킨 만큼 이 대표와의 주도권 대결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goodda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