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에이스 잡는 5선발’ NC 김시훈 “매 경기 QS 기록해 규정이닝 채우고파”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4. 4. 1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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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해 규정이닝(144이닝)을 채우고 싶다.”

KT 위즈의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당당히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한 우완 김시훈(NC 다이노스)이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이강철 감독의 KT에 3-2로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날(9일) 1-6 패배를 설욕한 NC는 10승(5패) 고지에 도달하며 KIA 타이거즈(10승 4패)에 반 경기 차 뒤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일 창원 KT전에서 쾌투를 펼친 NC 김시훈. 사진=NC 제공
NC 김시훈은 10일 창원 KT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사진=NC 제공
선발투수 김시훈의 역투가 눈부셨다. 이번 일전 전까지 승, 패 없이 평균자책점 6.14로 주춤한 그였으나, 이날 KT 타선을 잘 봉쇄하며 NC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회초부터 김시훈은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천성호, 조용호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고, 멜 로하스 주니어마저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초에도 강백호(삼진)와 박병호(좌익수 플라이), 황재균(유격수 땅볼)을 상대로 차분히 아웃카운트를 늘리며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3회초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볼넷을 범했다. 이어 안치영과 김상수를 각각 중견수 플라이, 3루수 직선타로 묶었으나, 천성호에게도 볼넷을 범하며 2사 1, 2루에 몰렸다. 다행히 조용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초 들어서는 다시 깔끔한 피칭이 이어졌다. 로하스와 강백호를 나란히 좌익수 플라이로 요리했다. 후속타자 박병호에게는 3루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노히트 행진은 아쉽게 5회초 깨졌다. 황재균(유격수 땅볼)과 장성우(3루수 땅볼)를 모두 범타로 이끈 뒤 안치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은 것. 그러나 김시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상수를 3루수 땅볼로 막아내며 이닝을 매조지었다.

첫 실점은 6회초에 나왔다. 천성호와 대타 정준영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 3루수 플라이로 묶었지만, 후속타자 로하스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솔로 아치를 허용했다. 단 더 이상 무너지지 않고 강백호를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1실점. 총 투구 수는 84구였다. 여기에 3회말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린 권희동, 4회말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린 김형준, 7회말 쐐기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박민우의 활약이 더해지며 김시훈은 올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기게 됐다. 특히 KT 에이스 쿠에바스(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2실점)를 상대로 따낸 선발승이라 더 값진 결과였다.

아울러 김시훈의 QS는 2022년 6월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6이닝 1실점) 이후 678일 만. 선발승은 지난 2022년 4월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5이닝 3실점 2자책점) 이후 무려 713일 만이었다.

KT 에이스 쿠에바스와의 선발 맞대결인데도 흔들리지 않은 NC 김시훈. 사진=NC 제공
NC 김시훈의 활약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후 “김시훈이 6이닝 1실점을 기록, 선발투수로서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김시훈은 경기 후 ”오늘 많은 팬 분들 앞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기쁘다“며 ”잘 던지지 않던 슬라이더와 커터 비율을 높인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빠른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들이 강점으로 꼽히는 김시훈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120경기(136이닝)에서 8승 8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71을 써냈다.

하지만 2023시즌은 좋지 못했다. 불펜으로 61경기(52.2이닝)에 나서 4승 3패 3세이브 12홀드를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4.44로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한 김시훈은 선발 전환을 시도했고, 치열한 ‘선발 오디션’ 끝에 5선발로 낙점받았다.

정규리그 들어서는 다소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3월 2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올렸으나, 4일 잠실 GL 트윈스전에서는 2.1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다행히 이날은 달랐다. KT 에이스 쿠에바스와의 선발 맞대결임에도 씩씩하게 공을 던진 김시훈은 시즌 첫 승을 따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올해 그의 목표는 꾸준히 안정감 있는 투구로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하는 것이었다.

김시훈은 ”매 이닝에 집중한다는 마음으로 투구하고 있다“며 ”선발승을 다시 기록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규정이닝을 채우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11일 경기에서 위닝시리즈를 노리는 NC는 선발투수로 우완 신민혁을 출격시킨다. KT는 우완 잠수함 이선우를 예고했다.

10일 창원 KT전에서 호투한 김시훈(오른쪽)과 11일 선발투수로 나서는 신민혁. 사진=NC 제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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