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남자 셋 여자 셋', 시트콤 꿈꿨죠"..화제의 '연애남매' 어떻게 만들어졌나(종합)

문지연 2024. 4.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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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1990년대 가정집이 생각나는 집에 여덟 남녀가 모였다. 새롭게 추가된 지원과 윤재까지 총 열 명의 남매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집, 그게 바로 '연애남매'다.

전 연인들이 등장하는 연애 프로그램이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티빙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인 '환승연애'의 시즌1을 통해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예능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이진주 PD는 시즌2를 통해서도 신드롬급 화제성을 만들어냈다. 이에 이어 이번에는 남매를 내세운 연애 프로그램으로 많은 이들의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게 만들기도. 웨이브와 JTBC를 통해 독점 공개되는 '연애남매'는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가족 참견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8시와 8시50분 공개되고 있다.

이 PD는 "남자든 여자든 매력적인 사람을 섭외해서 어떤 사람인지를 여쭤보고, 괜찮은 사람인지 생각이 들면 그때 섭외에 들어갔다. 정말 작가님의 능력이라고 할 정도로 후반부까지도 계속해서 섭외를 이어갔다. 그렇게 섭외한 남매들이 이곳에 와서 더 동료애가 생기기도 했을 것이다. 섭외 후 몇 달에 걸쳐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기도 했을 것"이라면서 "다들 과정이 재미있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더라"고 말했다.

남매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가정사에 대한 이야기를 드러내지 않을 수 없다는 부담감도 존재한다. 특히 초아와 철현 남매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나, 가정폭력을 암시하는 등의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이 PD는 "사전인터뷰를 하면서도 '가족에 대한 첫 기억'이나 '서로 어릴 때 좋았던 점', '가장 즐거웠던 여행'을 물어봤다. 어떤 것을 함께 경험했는지를 되살리는 질문을 드리는데, 준비 과정에서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셨다더라"고 했다.

사진제공=JTBC

이어 "초아, 철현 남매는 사실 인터뷰 과정에서 가정사를 알게 됐다. 매력적인 분들을 모시자는 마음에 모신 건데, 이야기를 들으니 더 좋고 멋있어 보였고, 아름다워보였다. 사람의 현재 모습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것을 깨닫고 지금의 모습이 됐는지를 생각했을 때 그 사람들이 멋있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철현 씨는 '우리 같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하더라. 그래서 '우리가 잘 살고 있고, 바른 사람으로 잘 살고 있는 모습이 좋은 의미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저희도 역시 좋았다"고 밝혔다.

출연진들도 꾸준히 언급하듯 "재미있다", "신기하다". 또는 "어릴 때 있던 것 같다"는 소품들이 '연애남매' 속에는 다수 존재했다. 이미 세트부터 어린시절 가정집을 연상하게 만들면서 향수를 자극했다. 특히나 세트에 많은 공을 들였던 '환승연애'시리즈처럼, '연애남매'는 그와는 또 다른 매력을 장식하는 바. 이 PD는 "'환승연애'처럼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집도 후보에 있었지만, 저희는 북적북적하고 재미있고, 소박한 분위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코믹한 부분이나 웃긴 부분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숙소는 '웃기다'기보다는 '고급스러운' 느낌도 조금 있어서 외경만 나와도 'LA아리랑'이나 '남자 셋 여자 셋'처럼 옛날 시트콤을 보는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희 편집에서도 괜히 집 외경을 비춰주는데, 우리의 시트콤처럼 보이기를 바란다는 마음이었다"고 귀띔했다.

사진제공=JTBC

'남매'라는 설정을 활용한 만큼 모두가 형제가 되어가는 듯한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이 PD는 "지금까지는 남매들이 어떻게 자랐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저희가 남매라는 관계를 활용한 구성들이 있을 것 같다. 그런 것을 보면서 저분들의 관계성을 재미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부분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시트콤도 그들끼리는 연애를 하지만, 메인보다는 양념 느낌이잖나. 그래서 많은 분들이 '러브라인이 약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저희는 남매의 모먼트도 중요하게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기에 앞으로는 연애에 대해서도 같이 버무려진 이야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고 예고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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