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춘곤증 심해졌다면… 혈액 속 단백질 보충하세요
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혈액 농도 유지해 순환 도움
영양소-노폐물 배달부 역할… 피로물질 없애 면역력에 좋아
알부민은 혈액 속에 많이 들어 있는 단백질 중 하나로 우리 몸에서 정말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혈액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다. 이 덕분에 혈액이 잘 순환할 수 있게 된다.
알부민은 지방, 호르몬, 영양소 등을 실어 나르는 배달부 역할도 한다. 우리 몸에 해로운 독소나 노폐물을 끌고 가서 간에 전해줘 폐기할 수 있게 한다.
통상적으로 알부민 수치가 3.5∼5.2g/㎗ 정도면 정상이라고 한다. 만약 이보다 낮아지면 영양실조, 간질환, 신장질환 등이 의심된다고 한다. 반대로 수치가 너무 높아도 탈수가 생기거나 특정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알부민 수치를 잘 유지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살코기, 생선, 달걀, 콩 같은 음식들이 좋다. 채소와 과일을 꼭 섭취해 비타민, 미네랄도 반드시 채워야 한다.
술, 담배, 스트레스는 간을 상하게 해서 알부민 생성을 방해할 수 있다.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꾸준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운동하면 알부민이 줄어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끔 의사가 알부민 주사나 링거를 처방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방법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주사로 투입한 알부민은 금방 소변으로 빠져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엔 알부민 영양제를 먹는 게 더 좋다고 말한다. 장에서 잘 흡수되고 간에서 알부민을 더 많이 만들어 내도록 돕기 때문이다. 특히 간질환이나 신부전 환자, 암 치료 중인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알부민의 중요성은 의학계뿐만 아니라 국방 분야에서도 중시하고 있다. 병무청은 2023년부터 징병 신체검사 항목에 알부민 농도 검사를 포함했다. 이는 알부민이 신체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 복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가 필수적인데 알부민 수치 이상은 간 기능 저하, 영양실조 등 복무 수행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알부민 영양제가 만능은 아니다.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할지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알부민 영양제를 잘 먹는 것만으로 건강해지는 건 아니다. 평소 식단과 생활 습관을 잘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요즘은 유전공학 분야에서 과학자들이 알부민을 만드는 연구도 하고 있다.
효모, 곤충, 동물 등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만든 알부민은 안전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질병 걱정을 덜어준다. 머지않아 더 많은 사람이 알부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알부민은 계절 변화에 따른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봄철에는 춘곤증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소를 보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알부민이 큰 힘을 발휘한다. 또한 간 기능을 도와 피로물질을 제거하고 새롭게 에너지를 채우는 데도 일조한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함께 알부민 관리에 신경 쓴다면 상쾌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알부민은 우리 몸 구석구석을 누비며 건강을 지키는 수호천사와도 같다. 비록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지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알부민의 놀라운 힘을 잘 이해하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알부민 수치를 체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었거나 오래된 질병이 있는 사람, 암 투병 중인 사람은 알부민 이상에 더 주의해야 한다. 수치에 변화가 보이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요즘 과학자들은 알부민을 이용해 약물을 전달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 알부민에 약물을 붙여서 보내면 약효는 오래가고 부작용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항암제 중에는 알부민으로 포장된 것들이 쓰이고 있다.
심한 화상이나 쇼크, 수술 후 회복 등 다양한 의학적 상황에서 알부민이 사용된다. 손실된 혈액량을 채워주고 상처 부위에 산소와 영양을 잘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아직은 알부민 제제가 귀하고 비싸서 부담 없이 쓰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알부민에 대해 더 연구해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지혜 기자 wisdom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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