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기 오작동에 개표 지연…특수봉인 훼손돼 실랑이도

사회부 2024. 4. 1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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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의 개표가 진행된 10일 오후.

부산지역 개표소를 출입하는 이들 대부분의 얼굴이 굳어있었다.

경찰이 허가받지 않은 이들의 개표소 출입을 철저히 봉쇄한 가운데, 30년 만에 재도입된 수검표를 앞둔 때문인지 개표 사무원의 표정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개표소에 투표함이 도착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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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현장 가보니

- 30년 만에 수개표 도입에 긴장
- 부정 논란 의식 참관인 매의 눈
- 투표 용지 추가 배부 해프닝도

제22대 총선의 개표가 진행된 10일 오후. 부산지역 개표소를 출입하는 이들 대부분의 얼굴이 굳어있었다. 경찰이 허가받지 않은 이들의 개표소 출입을 철저히 봉쇄한 가운데, 30년 만에 재도입된 수검표를 앞둔 때문인지 개표 사무원의 표정에서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부산 남 선거구 개표소인 부경대학교 체육관에서 10일 이번 총선에서 다시 도입된 수검표가 진행되고 있다. 김정록 기자


이날 부산지역에서는 오후 6시30분께부터 순차적으로 투표함 개함이 시작됐다. 개표소에 투표함이 도착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마찰이 일어나기도 했다. 북갑·을 선거구 개표가 진행된 강서체육관에서는 구포2동 제6투표소에서 이송된 투표함을 두고 참관인이 이의를 제기하는 일이 발생했다. 투표함 상단에 어느 투표소에서 왔는지를 표시하는 스티커가 붙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참관인 전원의 확인을 받아 개표소로 이동했다. 투표 관리관의 단순 실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후 7시20분께 남 선거구 개표가 진행된 부경대 체육관에서는 투표지 분류기가 수차례 오작동 했다. 처음에는 구겨진 투표용지가 분류기 내부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불과 9분 뒤인 오후 7시29분께 같은 분류기에서 5장의 종이가 걸리는 일이 발생했다. 선관위는 일부 스캔이 되지 않은 투표용지를 수작업으로 스캔해 분류작업을 마무리했다.

사하갑·을 선거구 개표소인 동아대 체육관에서는 투표함 접수가 보류되기도 했다. 장림2동 제4투표소에서 교부한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개표소에서 수령해야 하는 용지보다 2장 많은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선관위는 이 2장의 투표용지를 모두 인정하기로 했다. 비슷한 일이 하단2동 제1투표소에서도 벌어졌다. 지역구 투표용지와 광역의원(사하2) 보궐선거 용지가 각각 1장 더 많이 교부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보궐선거용 투표용지는 수령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지 않고 투표소에 두고 간 것으로 밝혀지면서 무효처리됐다. 하지만 1장 더 배부된 지역구용 투표용지는 이유를 특정하지 못해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가 배부됐다고 전체 투표함을 무효처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투표소 직원이 용지를 수령하고 실제 투표자에게 교부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구평동 제2투표소에서 온 투표함에서는 특수봉인지가 훼손돼, 선거 사무원들이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담당 선거관리관은 경사지 운송에 따른 훼손으로 보인다고 해명했고, 각당 참관인 동의 하에 정상적인 개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개표장에서는 최근 몇차례 선거에서 불거진 부정선거 논란을 의식한 듯 참관인들이 열띤 감시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예전 개표와는 참관인들의 마음가짐 자체가 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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