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몰려드는 ‘이곳’...집값·골프회원권 천정부지 치솟아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4. 4. 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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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에 최근 몇 년새 억만장자들이 앞다퉈 몰리면서 골프장 회원권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 남부에 있는 골프장 회원권 평균가격은 지난해 기준 미국 전국 평균의 4배에 달하는 20만 달러(2억 7000만원)에 달했으며, 일부 고급 골프장의 경우 135만 달러(약 18억 2000만원)가 넘는 곳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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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팬데믹 이후 수요 폭증”
작년 평균비용 美전국 평균 4배
일부 고급 골프장 18억원 넘어
대기명단 5년 넘는 곳도 많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인디언 크릭 골프장 주변에 초 호화 저택들이 배치되어 있다. [사진 = 골프패스]
미국 플로리다에 최근 몇 년새 억만장자들이 앞다퉈 몰리면서 골프장 회원권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 남부에 있는 골프장 회원권 평균가격은 지난해 기준 미국 전국 평균의 4배에 달하는 20만 달러(2억 7000만원)에 달했으며, 일부 고급 골프장의 경우 135만 달러(약 18억 2000만원)가 넘는 곳도 있었다. 2020년 이후 뉴욕,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부유층들이 코로나 19 펜데믹 봉쇄 정책과 높은 소득세를 피해 플로리다로 이주하는 경우가 늘면서 골프장 회원권 수요도 급증한 결과다.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플로리다 남부지역에 있는 고급 골프장들이 급증한 수요에 맞춰 회원권 가격을 급격하게 올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불과 4년새 3배 이상 올랐지만, 수요가 많아 일부 인기 골프장의 경우 몇 년이나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애미 해변에 있는 한 골프장의 경우 회원권 비용이 팬데믹 전까지만 해도 약 20만 달러였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70만 달러(약 9억 4000만원)로 치솟았다. 이 골프장은 현재 신규 회원 신청을 받지 않고 있는데, 대기자 명단만 5년치 가량 밀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뉴욕에 본사를 둔 부동산 개발 업체 위트코프 그룹이 마이애미 해변 북쪽에 개장한 쉘 베이 골프 클럽은 회원권 가격이 135만 달러(약 18억2000만원)에 달했다.

이 지역에서 골프를 친다는 한 금융계 인사는 FT에 “회원권 가격도 말도 안되게 비싸지만, 오래된 골프장은 (대기가 길어서) 구매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펜데믹 기간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야외 레크리에이션과 여가 시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골프를 치려는 수요도 증가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 전역의 골프장 회원권 비용은 2배 가량 올랐는데, 증가분의 절반 이상이 2020년 코로나19 이후 발생했다.

또 2019년 말에는 미국 전역 골프장 회원권 신청의 4분의 1 정도가 대기자 명단에 있었다면 현재는 대기자 명단이 거의 절반 가량에 달한다.

마이애미의 인공섬 ‘인디언 크리크’(Indian Creek)에 위치한 골프장도 현재 신규 회원이 되려면 평균적으로 펜데믹 이전 수준의 2배가 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들 골프장은 조만간 추가 인상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인디언 크릭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최근 이 지역에서 9000만 달러에서 1억 4700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 주택을 잇따라 사들이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디언 크리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부부와 미국 미식축구(NFL)스타 톰 브래디,미국 유명 투자가 칼 아이컨 등이 거주하고 있어 ‘억만장자 벙커’로 알려져 있다. 다른 지역과 완전히 폐쇄된 사적인 공간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이곳 저택의 가격은 최소 1억달러(약 1300억원)이상까지 올랐다.

플로리다주는 코로나 기간 셧다운 정책이 가장 약했을 뿐만 아니라 주 정부도 보수적인 정치 성향이 강해 부유층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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