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없어”…강남대 인근 투표소 대학생 실종 [용인 투표현장]

강한수 기자 2024. 4. 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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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20대 없어”…강남대 인근 투표소 대학생 실종

10일 오전 9시30분께 용인특례시 기흥구 구갈동 제1투표소(성지초등학교) 입구가 한산하다. 송상호기자

○⋯용인특례시 기흥구 구갈동 일대는 강남대 재학생들이 거주하는 원룸단지에 강남마을 아파트단지 등 20대가 많은 환경이지만 정작 이들은 투표소를 찾지 않아.

10일 성지초등학교(구갈동 제1투표소)에는 투표 시작 이후 3시간가량 20대 유권자가 10명도 오지 않아. 오전 9시부터 30분가량 50여명이 투표소를 드나들었지만, 30~70대 다양하게 분포돼 있는 데 반해 20대는 한 명도 없어.

인근 아파트 주민 30대 이소연씨(가명·여)는 “인근에 대학생들이 많이 살긴 하지만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거나 사전 투표해 선거 당일에 안 보이는 것 같다”고 말해.

인근 구갈동 제6투표소(갈곡초등학교 꿈다락 2층)의 경우 투표 개시 이후 20대 투표자가 3시간 동안 30명가량 찾아.

투표소 관계자는 “성지초교보다는 이 근방이 아파트단지가 많아 가족단위가 많이 살기에 20대가 조금 더 많이 보이는 환경”이라며 “하지만 최근 선거에서 20대는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하는 경향 보여, 당일날은 연령대 중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세대”라고 설명.

■ 아픈 다리 이끌고 투표권 행사…"공동체 화합으로 하나" 

10일 오후 용인특례시 처인구 역북동 제3투표소(용인고등학교) 입구에서 목발을 짚은 이농영 할아버지(84)가 투표권을 행사하고 나온 뒤 용인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송상호기자

○…10일 오후 2시께 용인특례시 처인구 역북동 제3투표소(용인고등학교) 입구. 문 앞부터 유권자 70여명이 늘어선 줄 옆으로 대형 승합차량이 들어서. 차량 문이 열리자 사람이 아닌 목발부터 나와. 인근 역북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농영 할아버지(84)는 아픈 다리를 이끌고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하기 위해 맘먹고 집을 나서.

어르신을 도와 투표장을 찾은 용인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중증 장애인, 국가유공, 장기 요양, 노약자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어려움 겪는 교통약자들을 지원하고 있어. 센터는 이날 투표소로 가려는 예약 이용객을 대상으로 무료 왕복 이동지원 시스템 제공하고 있어.

이날 이 할아버지가 투표를 마치고 나온 시간은 단 10분. 함께 줄을 서 있던 시민들도 이씨가 투표를 잘 마칠 수 있게 동선을 열어줬고, 선관위 사무원도 이씨가 투표를 잘 마칠 수 있도록 1대1로 대응하는 등 공동체 의식이 엿보이는 현장.

이 어르신은 “오로지 투표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아직 온전치 못한 다리에 매여 있던 깁스를 어제 풀고 오늘 집을 나섰다”며 “대기 줄이 길어 걱정됐지만, 도착하자마자 센터와 현장 투표사무원, 그리고 시민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무사히 투표하고 나와서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지 모른다”고 힘줘 말해.

강한수 기자 hskang@kyeonggi.com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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