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에 범죄 속출…기계부품으로 위장
[앵커]
국제 금값이 치솟으면서 중국에서는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금을 기계부품처럼 만들어 일본으로 밀수출하려다가 세관에 적발되가 하면 한 위탁업체는 소비자가 맡긴 금을 챙긴 뒤 문을 닫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홍콩 세관이 적발한 공기압축기 2대입니다.
모터와 펌프, 스크류 등 실제 기계 부품처럼 보이지만 모두 금입니다.
홍콩 세관이 X선 검사에서 부품의 밀도가 지나치게 높은 점을 수상히 여기고 도색된 페인트를 긁어보니 부품으로 위장한 금덩어리였습니다.
[허톈캉/홍콩 세관공항과 공수화물 지휘관 : "범죄자들이 금으로 부품을 제조해서 기계를 조립해 검색을 피했습니다."]
적발된 금덩어리는 146kg 분량, 시가로 145억 원어칩니다.
31살 남성 등 일당은 금으로 된 기계 부품을 홍콩을 거쳐 일본으로 밀수출해 14억 원의 세금을 회피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는 금 위탁 관리업체에 금을 맡겼다가 떼이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시가보다 금을 싸게 팔고 구매한 금을 맡기면 1년에 2.4%의 이자를 지급한다며 회원을 모았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10년 넘게 운영한 이 업체가 최근 작은 조각 금부터 금괴까지 5천만 개 이상의 금을 챙긴 뒤 폐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저우/금 위탁업체 피해자 : "처음엔 (피해자가) 30여 명에서 나중엔 40여 명이 됐는데, 며칠 사이에 벌써 80여 명이 됐어요."]
이처럼 탈세와 사기 피해가 잇따르는 건 국제 금값이 올해 들어 10% 넘게 오른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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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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