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린 세단시장… SUV에 밀리고 신차 소식도 `감감`

임주희 2024. 4. 1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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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의 영향력이 다시 희미해지고 있다.

준중형·중형 세단의 단종설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으며, 주력 모델의 자리도 스포츠실용차(SUV)에게 내주고 있는 형국이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산 승용차 판매 톱 10에 세단은 현대자동차 그랜저(5위, 1만6174대), 아반떼(10위, 1만2102대) 단 2모델뿐이었다.

세단의 인기가 하락하자 현대차·기아의 준중형·중형 세단은 단종설에 지속 휩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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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국산승용차 판매 톱10 중
5위 '그랜저'·10위 '아반떼' 2종뿐
공간활용성·안전성에 SUV 선호
현대차·기아, 할인정책으로 대응
'르쌍쉐', 인기 SUV 판매에 집중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현대차 제공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의 영향력이 다시 희미해지고 있다. 준중형·중형 세단의 단종설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으며, 주력 모델의 자리도 스포츠실용차(SUV)에게 내주고 있는 형국이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산 승용차 판매 톱 10에 세단은 현대자동차 그랜저(5위, 1만6174대), 아반떼(10위, 1만2102대) 단 2모델뿐이었다. 이마저도 신차 효과가 사라지며 전년 동기 대비 그랜저는 50.6%, 아반떼는 41.4% 크게 하락했다.

SUV가 2021년 57만8451대, 2022년 61만6422대, 2023년 67만4906대로 지속 상승해 기록을 경신하는 동안, 세단은 2021년 53만695대에서 지난해 46만770대로 줄었고, 올해도 내림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수입차 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 1분기 판매 톱 10 중 세단은 BMW 5시리즈(2위, 5527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3위, 2117대), 렉서스 ES(4위, 1810대)와 같은 준대형 세단과, 벤츠 C클래스(7위, 1388대) 등 4개 모델만 이름을 올렸다.

특히 8년 연속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인 벤츠 E클래스가 올 1월 11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였으나, 신차효과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영향이 컸다.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로 인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오는 항로로 변경돼 입항이 최대 2개월까지 밀린 탓이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세단의 인기가 하락한 이유로 실용주의 소비를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차로 구매하는 일부 준대형·럭셔리 세단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SUV를 찾고 있다"며 "비슷한 가격대라면 공간 활용성이 높고 안전한 SUV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단의 인기가 하락하자 현대차·기아의 준중형·중형 세단은 단종설에 지속 휩싸이고 있다. 쏘나타는 디 엣지를 끝으로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K3도 올 하반기가 마지막이다. 제네시스의 중형 세단 G70도 끊임없이 단종설이 제기되고 있다.

상황을 반전시킬 세단 신차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국내 완성차 5사 중 하반기 기아 K8 부분변경, 제네시스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만 예정됐을 뿐 신차 계획은 없다. K3 후속작인 기아 K4는 올 하반기 북미 출시 예정이나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

현대차·기아는 세단 내수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할인을 강화한다. K5·K8 구매 고객에게는 차량 할인 혹은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인증중고차 '트레이드-인' 혜택을 확대해 기존 차량을 매각하고 신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현금 할인을 실시한다.

자본이 한정된 중견 3사는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SUV에 집중한다.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SUV 맛집으로 불린 KG 모빌리티는 코란도 후속작 KR10 출시와 토레스 EVX 판매에 집중한다. 한국GM도 북미 픽업트럭·SUV 인기를 선두하고 있는 GM의 주력 모델을 수입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한 QM6의 활약에 힘입어 4년 만에 신차로 중형 하이브리드 SUV를 선보인다. 유일한 세단 모델인 SM6는 지속 개발 예정이 없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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