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잘 돼야지” 지팡이 짚은 노인, ‘육지 속 섬주민’ 도 한 표…‘캐스팅보트’ 충청 표심 어디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10일 오전 7시 대전 유성구 상대동 유성중학교에 마련된 상대동 제2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를 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전 투표율이 높았고 이른 시간인 탓에 줄을 서서 투표를 하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려 투표장을 찾은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다.
투표소에서 만난 서모씨(50)는 “낮에 볼 일이 있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투표를 하러 왔다”면서 “대통령의 권력과 정부를 견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해 그에 맞는 후보와 정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6시 대전과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1693개 투표소에서 22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일제히 시작됐다. 오후 4시 현재 지역별 투표율은 대전이 58.9%, 충남·북 58.4%로 전국 평균(59.3%)에 못 미친다. 세종 지역 투표율은 오후 3시 현재 62.7%로 전국 평균을 상회한다.
이날 아침 충북 청주시 청원구의 한 투표소를 찾은 90대 유권자는 “나이 때문에 지팡이 없이는 나다니기도 힘들지만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를 하러 왔다”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강원 지역 664개 투표소에서도 이날 오전 6시부터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3시 현재 투표율은 60.5%로 전국 평균보다 높다.
다소 쌀쌀한 아침 날씨 속에서도 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강원 지역에서는 화천군의 ‘육지 속 섬마을’ 주민들도 배를 타고 나와 투표에 참여했다.
화천군 화천읍 파로호 동촌1·2리는 1940년대 화천댐 건설로 육로가 없어진 지역으로 투표날이면 주민들이 배를 타고 나와야 투표를 할 수 있다.
이날은 이 지역 주민 3명이 오전 9시쯤 배를 타고 나와 투표에 참여했다. 다른 주민들은 앞서 사전투표를 했다.
투표에 참여한 한 주민은 “50여년간 빠짐 없이 투표를 했다”면서 “이번에도 권리 행사를 위해 나왔고, 정당을 보고 투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는 이날 오후 6시까지 각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투표에 참여하려면 투표 마감 시간 전까지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지정된 투표소로 가야한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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