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원작 안 보고 본 '기생수: 더 그레이', 재밌는데 싱겁네?

장민수 기자 2024. 4. 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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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는 몰라도 이름은 들어봤을 '기생수'.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 하이디와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럼에도 원작과 무관하게 '기생수: 더 그레이'만을 놓고 들여다보고자 한다.

그가 없었다면 '기생수: 더 그레이'는 한없이 밋밋해졌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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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만화 원작...한국 배경, 새로운 인물들로 재탄생
스펙터클 액션, 호기심 자극하는 소재
세계관에 비해 다소 싱거운 이야기는 아쉬워
전소니, 구교환, 이정현 등 출연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자세히는 몰라도 이름은 들어봤을 '기생수'. 연상호 감독에 의해 한국에서 재탄생했다. 흥미로운 소재답게 이번에도 꽤 재밌다. 2% 부족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래서 시즌2 제작을 더 바라게 된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 하이디와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전소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와아키 히토시의 만화 '기생수'를 원작으로 한다. 연상호 감독이 원작 세계관을 확장, 한국을 배경으로 새로운 인물들과 함께하는 이야기로 재창작했다.

원작 자체가 워낙 유명하기에 비교가 안 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원작과 무관하게 '기생수: 더 그레이'만을 놓고 들여다보고자 한다.

일단 장르적 쾌감은 충분하다. 기생생물의 시각적 묘사, 총격전, 카체이싱, 몸싸움 등 액션 장면이 생생하게 구현됐다. 특히 상모돌리기를 연상시키는 기생생물의 전투가 한국적(?)이어서 새롭기도 하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됐다. 초반부터 마무리까지 대체로 스피디하고 흥미진진하다. 그런데 다 보고 나면 뭔가를 놓친 기분이다. 

기생생물의 특성에 대한 소개부터 시작해 인물들이 변화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다만 그 단계적 나아감의 보폭이 크다. 

빠른 전개를 위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지만, 인물에 몰입하고 변화를 함께 체감할 시간이 부족하다. 액션스릴러로서의 장르적 쾌감은 충분, 깊은 공감이나 여운은 부족한 편.

또한 기생생물의 출현은 국가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위기를 초래할 요소인데, 생각보다 스케일이 작다. 스펙터클한 출발에 비해서는 다소 소소하게 마무리되는 것 같아 아쉽다. 그럼에도 기대되는 게 있다면, 추후 시즌제로 선보여질 경우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료하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 그들이 꾸려낸 조직의 의미.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공존의 가치를 전한다. 희망적이기만 한 건 아니다. 그렇기에 야기될 수밖에 없는 사회 문제들 역시 날카롭게 꼬집는다. 

상당히 의미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주제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전해진다는 점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수인과 하이디 역은 전소니가 연기했다.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줬다고 할 장면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의 핵심은 1인 2역. 같은 사람이 연기한 게 아니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했다. 

그 점에서는 충분히 성공적이다. 삶에 지친 수인, 냉철하지만 어딘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하이디. 뚜렷하게 구분지어 연기해 몰입을 유지한다.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구교환이 연기한 강우. 양아치스러움에 친근한 오빠 같은 모습을 더했다. 유머와 진지함을 적절히 오가는 밸런스도 탁월하다. 그가 없었다면 '기생수: 더 그레이'는 한없이 밋밋해졌을 것.

그레이팀 리더 준경 역 이정현의 연기 톤이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이가 많겠다. 연상호 감독은 "내면의 고통을 감추기 위해 가짜 광기라는 가면을 쓴 인물"이라고 의도를 설명했다. 그렇게 보면 캐릭터 표현에 충실한 연기였지만, 그럼에도 조금 아쉽긴 하다. 

한편 '기생수: 더 그레이'는 지난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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