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 등산 유튜버 백만송희의 등산 라이프

리빙센스 2024. 4. 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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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Spring Outdoor Lifestyle Guide -Part 1.

다시 오르기 위해

25만 구독자를 보유한 등산 유튜브 채널 '산 속에 백만송희'의 주인장 백송희 씨. 아직 오르지 않은 산이 남아 있기에 그녀의 등산 라이프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자연의 모습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등산의 가장 큰 장점.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여전히 새로운 게 많은 등산러 '산 속에 백만송희'의 백송희 입니다. 전국의 산을 오르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등산 정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등산을 시작하셨어요?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 제가 등산을 시작하게 된 건 두려움 때문이었어요. 대학교 때 하와이에 어학연수를 갔었거든요. 기숙사가 유명한 해변 앞에 있어서 친구들은 서핑 같은 스포츠를 시작하기도 했는데, 전 물 공포증이 있었거든요. 즐길 거리가 바다와 산밖에 없는데, 남은 선택지가 산뿐이었 던 거예요. 그게 인생 첫 등산이었죠. 물이 무서워서 산을 택했던 그때의 결정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첫 등산의 기억은 어땠나요?

운동을 즐기던 편도 아니라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이 너무 무서웠어요.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경험도 생전 처음이었고요. 그렇게 정상에 올랐는데 거칠게 요동치는 심장박동 소리 와는 반대로 자연은 너무나 고요한 거예요. 산 위에서 내려다보니 거대한 자연 속에서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도 잘 느껴졌어요.

정상에 올랐을 땐 어떤 기분이었어요?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아주 큰 위안을 느꼈어요. 자연 앞에 나는 정말 작은 점일 뿐이라는 사실이, 그냥 모든 것이 다 괜찮다고 말해 주는 것만 같았거든요.

등산을 통해 큰 위안을 얻었나 봐요.

맞아요. 그때 제가 대학교 4학년이었거든요. 고민이 많은 시기잖아요. 취업 준비 대신 어학연수를 떠난 것에 대해서도 누군가는 틀렸다고 하고, 저 스스로도 많이 흔들렸고요. 하지만 그날을 기점으로 가치 없는 경험은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됐어요.

계절마다 달라지는 자연의 모습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등산의 가장 큰 장점.

그 이후로 계속 산에 오르게 된 건가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하와이에서의 경험을 잊지 못해 다시 간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감흥이 없더라고요. 오히려 지루했어요.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보다 어떻게 삶을 대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한국에서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했죠. 현재의 삶을 여행처럼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지내기 시작하니까 삶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점점 더 풍부해졌어요.

등산 채널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요?

처음엔 SNS에만 기록을 남겼어요. 오른 산이 많아질수록 기억하기가 힘들더라고요. 다녀온 산 인데도 가본 적이 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웃음). 그때부터 어딘가에 기록을 해야겠단 결심을 했죠. 게시물이 모이니까 관심도 늘고, 이런저런 질문도 받게 되더라고요. 자주 받는 질문을 모아 설명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게 된 거어요.

산에서 경험한 일들 중 잊지 못할 기억도 있나요?

5년 전쯤 등산 모임에 가입한 적이 있어요. 100대 명산 등반을 목적으로 지방 산행을 다니는 모임이었는데, 당시에는 산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걸 알지 못했기 때문에 '다 나랑 비슷하겠지?' 하면서 갔던 것 같아요. 하지만 막상 가보니 산을 정복하는 일에만 집중하는 모임이었고 지방으로 산행을 가면 하루에 3개씩 산을 타더라고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낙오자로 취급 하는 분위기도 있었어요. 뒤처지긴 싫어서 이를 악물고 쫓아가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지금 산을 왜 오르는 거지?' 그때 알게 됐어요. 정상은 그냥 산에서 가장 높은 부분일 뿐이라=는 걸요. 내가 행복할 수만 있다면 그곳이 바로 나만의 정상이라는 걸 깨달은 거예요.

고되지만 그만의 장점과 매력이 넘치는 겨울 산행.

산을 통해 삶을 배우신 거네요.

인생에서도 다들 정상을 찾으려 하잖아요. 정답을 찾고 싶어 하고. 더 높이 오르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놓치는 것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상만 보고 오르다 보면 오물오물 도토리를 먹는 귀여운 다람쥐도 만날 수 없고, 바위 틈에서 피어난 작은 꽃도 볼 수 없어요. 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선물해 주는 여유와 행복도 느낄 수 없고요. 물론 살아가다 보면 바쁘게 달려야 하는 순간들이 많지만 산에서만큼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고 내면을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해요. 이곳이 내 마음에서 외치는 정상이 맞는지, 나는 지금 행복한지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면서요.

등산에 도전해 보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팁을 주신다면요?

앞서 말한 것처럼 저는 꼭 산의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된다 고 생각해요. 정상에 올라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등산을 포기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성취감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지금 내가 어떤 기분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더 집중하는 산행을 해보세요. 몸과 마음을 혹사시키면서까지 정상에 오르기보다는 내가 행복을 느끼는 지점까지 오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나만의 정상에 오르는 행복하고 건강한 산행을 즐겨 보세요.

송희 씨가 생각하는 등산 필수품을 한 가지만 꼽는다면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등산화입니다. 아무리 낮은 동네 뒷산도 잔돌이나 암벽 등 위험한 구간이 있을 수 있거든요. 미끄러운 바위에도 착되는 접지력 좋은 등산화를 준비해야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요. 등산화는 일반 운동화와 달리 매우 단단해요. 바위와 부딪히더라도 발을 안전하게 보호해 줍니다. 산을 오를 땐 언제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HIKING SPOT

백만송희가 사랑하는 산 3

날마다 달라지는 날씨, 기분, 함께 산을 오르는 사람에 따라 같은 산도 다르게 느껴지지만 고르고 골라 추천해 본다면.

01. 한라산

매년 생일이면 한라산을 오른다. 화창한 백록담을 본 건 단 한 번뿐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환경 속에서 행복을 찾는 법을 가르쳐준 산이다.

위치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동 산15-1

02. 용마산

집 앞에 자리한 나만의 아지트. 손에 꼽을 만큼 소중한 곳이다. 시간을 내 이동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등산을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유명한 산이 아니더라도 잘 정비된 등산로가 많으니 가까운 산부터 올라가 보는 것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시 중랑구 용마산로 250-12(면목동)

03. 북한산

접근성도 좋고, 어떤 코스로 오르느냐에 따라 매번 다른 느낌을 받는다. 서울에서 대중교통만으로 갈 수 있는데 마치 설악산과 같은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곳!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서문길 375(북한동)

HIKING ITEM

등산 추천 아이템 4

등산의 질을 수직 상승시켰던 등산 꿀템들.

1. 하이드로 플라스크 와이드 플렉스캡

입구가 넓어 여름 산행 시 얼음을 넣기가 편해서 애용한다. 보랭 기능도 훌륭한 편. 무엇보다 손잡이가 있어 편리하다. 5만원대.

문의 hydro-flask.co.kr

2. 레키 MCT 12 등산 스틱

등산 스틱은 사용할 때와 하지 않을 때 무릎의 부담과 피로도가 확연히 차이 날 만큼 등산에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다. 접이식이라 가방에 넣어 다닐 수 있고 무엇보다도 가볍다! 반장갑 형태의 스트랩도 이 제품의 특징. 40만원대.

문의 leki.kr

3. 헬스데이 식염 포도당 정

'얼마나 힘든 산행을 한다고 이런 것까지?' 싶은 생각도 할 수 있지만 너무 덥고 지치는 날엔 빠르게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어 추천한다. 다만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반드시 사전에 섭취해도 될지 확인할 것! 3000원대.

4. 오스프리 다이나 15

단거리 경량 배낭으로 추천하는 트레일러닝백. 접이식 스틱을 수납할 수 있는 앞주머니와 허리의 포켓이 이 제품을 강력 추천하는 이유. 15L 용량임에도 꽤 많은 물건을 넣을 수 있다. 21만원대.

문의 ospreytravel.co.kr

HIKING SHOES

가격대별 추천 등산화 3

직접 신고 올라본 등산화들.

1. 네파 칸네토 고어텍스 Ⅱ

쿠션감이 좋은 제품이라 등산 초보자에게 강력 추천한다. 2~6시간의 당일 산행용으로 적합한 등산화. 방수도 잘되는 편이다 22만원대.

문의 nplus.co.kr

2 캠프라인 블랙스톰 시그마

하나 장만해 두고 오래 신기 좋은 제품. 쿠셔닝은 없는 편이지만 미드솔과 아웃솔이 두꺼워 충격을 잘 잡아준다. 밑창의 완충 기능도 훌륭하다. 바위에서의 접지력도 뛰어나고, 방수 기능 역시 만족스럽다. 다만 무거운 편이라는 것이 단점. 30만원대.

문의 campline.co.kr

3. 트렉스타 퍼펙트

등산 입문자에게 추천하기 좋은 합리적인 가격대. 적당한 쿠셔닝과 가벼운 무게가 장점이다. 등산화 중에선 저가에 속하는데, 놀라운 가성비를 자랑하는 제품. 13만원대.

문의 treksta.co.kr

CREDIT INFO

editor장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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