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어게인 1997', 견디기 힘들어! 그 시절 감성

유은비 기자 2024. 4. 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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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웃어야 할지 눈치를 봐도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아재 개그를 영화화하면 '어게인 1997'이 아닐까.

다만, 배우들의 열연에도 극의 배경이 되는 1997년 그 시절 감성을 '아재 감성'으로만 표현한 것은 전반적인 극의 재미를 떨어뜨린다.

이러한 '아재개그'를 즐기는 관객이 있다면, 그 시절의 감성을 추억하며 복잡한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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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게인 1997 포스터. 제공|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어디서 웃어야 할지 눈치를 봐도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아재 개그를 영화화하면 '어게인 1997'이 아닐까.

‘어게인 1997’은 죽는 순간 과거의 후회되는 ‘그 때’로 보내주는 5장의 부적을 얻게 된 우석(조병규)이 제일 잘 나가던 그 시절, 1997년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면서 시작된 인생 개조 프로젝트를 그린 N차 회귀 판타지다.

어렸을 적부터 배우를 꿈꿨던 우석(김다현)은 고등학교 시절 불의의 사고로 얻게 된 흉터 때문에 스턴트맨으로 살아가는 40대 가장이다. 수입이 없어 아내와 딸을 볼 면목도 없고 자신감도 잃은 우석은 하루하루 후회로 가득 찬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우석은 우연히 도와준 이름 모를 스님으로부터 얻게 된 부적 5개로 인해 죽음 이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5번의 기회를 얻게 된다. 계속해서 조금씩, 조금씩 과거로 돌아가던 우석은 드디어 상처가 생기기 전인 1997년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게 되고 지금의 불행을 만든 모든 과거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어게인 1997'은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이재, 곧 죽습니다' 등 최근 인기를 끈 '회귀'를 소재로 한 영화다. 어느 순간에 대한 후회와 아쉼움을 품고 살아가는 관객에게 N차 인생이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통해 관객들의 과몰입을 유발한다.

1997년 학창시절로 회귀하는 만큼 영화에서는 조병규를 필두로 구준회, 최희승, 한은수 등 청춘 배우들의 활약과 풋풋한 케미스트리가 돋보인다.

▲ 어게인 1997 스틸. 제공|메리크리스마스

조병규는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1997년 아재를 몸 안에 갖고 살아가는 우석의 능청스러운 면모와 갈등 상황 속 우석의 고민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어게인 1997'로 스크린 데뷔를 알린 그룹 아이콘의 멤버이자 배우 구준회와 신예 한은수의 안정적인 연기력 역시 눈에 띄는 부분. 특히 한은수는 청순한 외모에 강단있는 눈빛과 성격으로 우석을 반하게 한 지민의 똑 부러지는 면모를 도드라지게 표현, 영화의 주제 전달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빌런 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김형석. 그는 과거 우석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이었으나, 지민과 결혼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우석의 변심으로 인해 지민과 엮이게 되는 모범생 석민 역을 맡았다. 그간 웹드라마 '연애플레이 리스트' 시리즈에서 순둥한 모습으로 얼굴을 알린 김형석은 초반부 모범생의 찌질한 모습과 후반부 질투와 자만으로 인해 점차 빌런으로 흑화하는 석민의 변모를 소름 돋게 그려냈다.

다만, 배우들의 열연에도 극의 배경이 되는 1997년 그 시절 감성을 '아재 감성'으로만 표현한 것은 전반적인 극의 재미를 떨어뜨린다. 특히, '모긴모야 김건모지', '유헤드 뱅뱅' 같이 웃음 타율이 낮은 썰렁한 아재 개그를 꿋꿋하게 영화에 녹여낸 감독의 선택이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개그코드는 개인의 취향이라는 점. 이러한 '아재개그'를 즐기는 관객이 있다면, 그 시절의 감성을 추억하며 복잡한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

4월 10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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