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0일!] 20·21세기가 동시에 사랑한 록밴드, 안녕을 고하다
대중음악사, 비틀즈 전과 후로 나눌 정도로 파급력 최강
멤버 간 불화 이어지며 8년 만에 해체 수순
AI가 살려낸 완전체… "존 레논 목소리 감동적"
1962년 영국의 4인조 록밴드 비틀즈의 데뷔는 세기를 뒤흔들었다. 이들의 등장은 20세기 음악계는 물론 사회·문화적으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였다.
비틀즈는 단순한 싱글곡 모음집이 아닌 예술성을 불어넣은 앨범을 만들며 '앨범시대'를 열었다. 그들만의 새로운 음악은 대중음악사를 비틀즈 전과 후로 나눴다.
하지만 1968년 멤버 사이에 음악적 갈등이 생겼고 밴드에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1970년 4월 폴 매카트니가 밴드를 탈퇴하면서 비틀즈는 공식적으로 8년 만에 해체 수순을 밟았고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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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해 'Let It Be' 음반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조지 해리슨이 일시적으로 팀을 탈퇴했다. 이때 새로 등장한 앨런 클라인과 기존 멤버인 폴 매카트니, 존 레논 사이에 비틀즈의 매니저를 누구로 선임할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1970년 4월10일 상황은 결정적인 국면에 이르렀다. 매카트니가 자신의 솔로 앨범 발매를 목전에 두고 사전 인터뷰에서 "비틀즈와 어떠한 새 싱글이나 앨범도 낼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 이어 그는 "비틀즈 탈퇴가 일시적인지, 영원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음날 '폴, 비틀즈를 떠나다' '비틀즈 해체'와 같은 헤드라인의 기사가 쏟아졌다. 넉달 뒤인 8월 매카트니는 "'비틀즈가 재결합할 것인가'라는 당신들 질문에 대한 제 답은 '아니오'"라며 재차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같은해 12월 매카트니는 비틀즈의 파트너십을 무효화하고 그룹의 업무를 처리할 법정 관리인을 두기 위해 나머지 멤버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1975년에서야 고등법원의 비공개 심리를 통해 비틀즈의 파트너십이 정식으로 무효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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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는 1960년대 초반 함부르크의 클럽을 전전하며 실력을 쌓았다. 이후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과 프로듀서 조지 마틴을 만나면서 'Love Me Do'라는 첫 싱글을 발매했다. 첫 싱글의 성공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비틀즈는 연달아 앨범을 내며 영국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1964년 미국에 진출한 비틀즈는 미국 음반시장도 점령했다. 이후 비틀즈는 1970년까지 13장의 앨범을 냈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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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은 비틀즈의 앨범인 '1'이다. 역대 음반 판매량도 약 10억장으로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비틀즈는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록밴드 1위'로 꼽힐 정도로 요즘 세대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당시 비틀즈는 밴드를 넘어선 일종의 '사회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은 검열이 심하고 보수적이던 이전의 대중문화를 한층 자유롭게 변화시켰다. 이전 시대까지 일탈로 받아들여지던 평화주의·개인주의·평등주의·성해방·세속주의 등은 비틀즈로 인해 사회 문화의 주류 사상으로 인정받았다.
세계 최대 일간지인 타임에서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중 비틀즈를 가장 영향력있는 록 뮤지션으로 꼽았으며 빌보드·롤링스톤 등 다수 매체에서 비틀즈를 '역대 아티스트 1위'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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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멤버들 중 2명이 세상을 떠났다. 존 레논은 지난 1980년 열성 팬이 쏜 총에 맞아 과다출혈로 숨졌다. 조지 해리슨은 지난 2001년 후두암이 뇌종양으로 전이되면서 건강이 악화돼 사망했다.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는 80대에 접어든 고령의 나이에도 여전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은 비틀즈 해체 50년이 넘어가는 최근에도 종종 함께 무대에 오른다.
여전히 비틀즈를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비틀즈의 마지막 노래 '나우 앤드 덴'(Now And Then)이 공개됐다. 1970년 존 레논이 녹음한 데모 파일에서 인공지능 기술로 그의 목소리를 추출한 후 비틀즈 멤버들의 연주를 새롭게 추가해 완성한 곡이다.
이 노래는 지난해 10월 비틀즈의 '레드 앤 블루 그레이티스트 히트'(Red and Blue Greatest Hits) 앨범에 수록됐다.
폴 매카트니는 "이 곡을 완성하는 과정은 초현실적 경험이었다. 존 레논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을 때 무척 감동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링고 스타 또한 "존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순간이었다"며 "마치 존이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았다"고 감동을 전했다.
김가현 기자 rkdkgudj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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