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금 2조 넘긴 프리드라이프, 생보사 눈독 까닭은

2024. 4. 10. 07: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계약금액 300만원을 모두 납부한 지난해 겨울, 장남인 A씨는 가족을 대표해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됐다.

국내 1위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 선수금은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섰다.

프리드라이프는 장례 서비스 관련 사업수익에 더해 선수금을 운용해 창출하는 이자 등의 금융수익까지 영업수익으로 처리한다.

이를 감안해 프리드라이프가 작년에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은 3304억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납입 부금 4831억
선수금 운용 금융수익…전년比 82.6% 증가
안정적 현금흐름에 눈길
프리드라이프 장례식장 브랜드 쉴낙원 최근 오픈한 13번째 지점 사진 [제공=프리드라이프]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1. 서울시 동작구에 사는 50대 A씨는 연로하신 아버지 건강이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매월 부금을 납입하기 시작했다. 계약금액 300만원을 모두 납부한 지난해 겨울, 장남인 A씨는 가족을 대표해 아버지 장례를 치르게 됐다. 상조회사는 그간 부채로 잡아두던 부금선수금 100만원을 영업수익(매출액)으로 전환하게 된다. 상복과 국화 등 장례물품 80만원 상당과 상조가입계약 모집인에게 지급한 수당 5만원은 영업비용으로 인식한다.

#2. 상조 패키지 상품을 비교해보던 50대 B씨는 장례지도사와 관·유골함 등을 지원하는 상품에 가입했다. 300만원짜리 상품에 가입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불필요한 지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B씨는 이미 180만원을 납부한 상태였지만 해약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상조회사는 B씨에게 일정액을 돌려주고, 이미 지급한 모집인 수당 등을 제한 차액을 부금해약이익으로 인식했다. 현금유출입에 차이가 있을 경우 부금해약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상조업은 독특성만큼이나 판매 형태도 다양하다. 냉장고 노트북 등 가전제품 할인이나 크루즈 해외여행 결합 상품까지 국내서 판매하는 상조 패키지 상품 가짓수는 무궁무진하다.

상조업계는 고령화·핵가족화 등 인구구성 변화에도 꾸준히 성장해 규모가 연간 8조원에 이르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상조업체 가입자는 8년 만에 약 두 배 늘어 지난해 3월 말 기준 800만명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선수금 규모도 8조3890억원으로, 10조원 입성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1위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 선수금은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섰다. 선수금은 상조회원 가입자가 계약 약관에 따라 납입한 금액을 뜻한다.

지난해 1년 동안 프리드라이프 고객이 납입한 부금은 약 4831억원에 달한다. 부금선수금 증가액이 영업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프리드라이프는 장례 서비스 관련 사업수익에 더해 선수금을 운용해 창출하는 이자 등의 금융수익까지 영업수익으로 처리한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이자수익과 금융상품 평가이익이 늘어나며 금융수익이 전년대비 82.6% 늘었다. 이를 감안해 프리드라이프가 작년에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은 3304억원이다.

프리드라이프의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투자업계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프리드라이프에 대해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베인캐피탈 등이 관심을 보이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올해 초 진행한 프리드라이프 예비입찰에는 이외에도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해 흥행한 바 있다.

고속 성장하는 상조 시장에 생명보험사가 눈독 들이고 있다는 점은 투자금회수(엑시트)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손꼽힌다.

생명보험업계는 상조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채비를 갖췄다. 상조업체와 손을 잡고 보험 상품에 장례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이미 생애 전반에 걸친 위험보장 노하우가 있는 생명보험사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물론 보험사들이 상조업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보험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 현행법상 보험사는 비금융사업자에 지분 15% 이상을 출자할 수 없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금산분리 규제 완화 등 관련 사업 진출 문턱이 낮아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일부 생보사는 규제 완화에 발맞춰 상조시장 진출을 위한 자회사 설립 혹은 기존 사업자 인수 등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rete@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