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끝, 3개월 만에 폐업"…우후죽순 '탕후루' 가게, 지금은[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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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을 연 이 탕후루 가게는 올해 1월 가게를 내놓았다고 한다.
B 탕후루 가게에서 도보 10분 거리 안쪽에만 탕후루 가게 3곳이 더 있다.
A씨는 "지난해는 탕후루를 80꼬치 정도 만들어도 1시간이면 다 팔렸다. 과즙이 많은 탕후루는 잘 녹기 때문에 미리 만들어놓지 못해서 없어서 못 파는 경우도 있었다"며 "지금은 한 번에 만드는 양이 30꼬치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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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낮 1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택가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B 탕후루 가게 문이 굳게 닫혔다. 'CLOSED'가 적힌 팻말이 유리창 안쪽에 걸렸다. 불 꺼진 가게 내부, 탕후루를 담아뒀을 냉장고 전원도 꺼졌다. 냉장고 위 놓인 스투키 화분에 "돈벼락 맞으세요" "눈 떠보니 건물주"라고 적은 리본이 붙어 있었다.
지난해 문을 연 이 탕후루 가게는 올해 1월 가게를 내놓았다고 한다. 가게를 내놓은 후에도 간간이 영업하는 날이 있었다. 전날부터는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 지도 앱(애플리케이션) 안내대로라면 한창 영업 중인 시간이다.
B 탕후루 가게에서 도보 10분 거리 안쪽에만 탕후루 가게 3곳이 더 있다. 200m쯤 떨어진 유명 프랜차이즈 탕후루 가게도 매출 감소를 면하지 못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3분의 1로 떨어졌고 직원 수도 5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여름에는 평일 낮에도 직장인과 학생들이 줄을 섰지만 이날 낮 1시간 동안 매장을 찾은 손님은 10명이 채 안 됐다.
인기가 사그라든 가운데 과일 물가가 오르면서 가맹점은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본사는 탕후루 가격을 꼬치 하나에 3000~4000원대로 동결했지만 원재료인 과일 가격은 20%가량 올랐다. 가장 보편적이고 인기가 많은 재료인 딸기의 경우 한 알에 300원에서 최근 500원까지 올랐다고 A씨는 설명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탕후루 매장을 급매하는 글도 나타났다. 한 커뮤니티 회원은 "이 작은 동네에 세 군데가 동시에 생기더니 3개월 만에 한 군데가 망했다"며 "나머지도 곧 없어질 것 같다. 바짝 당기는 건 음식 업계에선 안 통한다"고 전했다.
유모씨(28)는 "통귤 탕후루를 맛있게 먹었지만 지금은 먹지 않는다"며 "20대 당뇨병이 많아졌다거나 제로 슈거 열풍에 안 먹은 설탕을 탕후루로 다 먹는다는 얘기도 나와 찾지 않게 된다"고 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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