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기다리던 낭보 날아왔다”…황석영 작가, 부커상 최종후보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4. 4. 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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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에 또 한번의 낭보가 날아들었다.

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가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를 최종후보(숏리스트) 6편중 한 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황석영 작가는 1989년 3월 방북 당시 북한의 평양백화점에서 '영등포 출신 기관수'였던 한 노인을 만나 이번 소설을 구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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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철도원 삼대’
해고된 노동자 집안 서사
韓 노동투쟁 100년 압축
5월 21일 최종결과 발표
황석영
한국문학에 또 한번의 낭보가 날아들었다. 황석영 작가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가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로 선정됐다. 영국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를 최종후보(숏리스트) 6편중 한 편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커상 심사위원회 측은 “서구에서는 보기 힘든 한국에 대한 포괄적인 소설로 국가의 역사적 서사와 정의를 향한 개인의 탐구를 혼합하는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철도원 삼대’는 일제강점기 이후 철도업종에 종사했던 집안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노동투쟁의 100년사를 관망하는 책이다. ‘이백만-이일철(과 이이철)-이지산-이진오’로 이어지는 이씨 일가가 중심이다.

황석영 ‘철도원 삼대’ 영문판.
일제는 철도 부설권 독점과 수용 토지의 헐값 매입, 노동력 강제 징발 등으로 당대 조선의 철도산업을 식민지 건설에 이용했는데, 황석영 작가는 이씨 일가의 삶을 통해 이를 비판한다. 황석영 작가는 1989년 3월 방북 당시 북한의 평양백화점에서 ‘영등포 출신 기관수’였던 한 노인을 만나 이번 소설을 구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황석영 작가는 “평양백화점 부지배인이던 한 노인과 대화를 나눴다. 그에게 고향을 물으니 저와 동향인 영등포였다”며 “초대소에 간청해 대동강변 주점에서 노인을 다시 만났고 명태무침에 소주를 곁들여 대여섯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아버지가 영등포 철도공작창에 다녔고 자신도 기관수였다는 노인의 얘기를 접하며 ‘언젠가 소설로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 결실이 이번 소설”이라고 회고한 바 있다.

이번 소설의 영문판 제목은 작가가 이 책을 채널예스에 연재할 당시 발표했던 ‘마터(Mater) 2-10’이다. ‘마터 2형 10호’란 뜻으로,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1943~1946년 운영했던 증기기관차의 이름이다. 가와사키 중공업이 생산했으며 현재 ‘마터 2형’은 국가등록문화재 78호로 임진각에 전시돼 있다. 한국전쟁 당시 총탄을 맞은 모습 그대로다.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는 수상 시 5만유로(약 7300만원)가 주어지며, 2만5000유로씩 작가와 번역가가 나눠갖는다. 이번 소설은 김소라와 배영재 작가가 번역했다. 황석영 작가의 부커상 도전은 2019년 ‘해질 무렵’ 이후 두 번째다. 당시 1차 후보엔 올랐으나 최종후보엔 오르지 못했다.

철도원 삼대와 함께 최종후보작에 오른 다른 5편은 ▲ 셀바 알마다 ‘강이 아닌’(Not a River) ▲ 옌테 포스트후마 ‘내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What I’d rather not think about) ▲ 이아 겐베르크 ‘디테일들’(The Details) ▲ 이타마 비에이라 주니어 ‘구부러진 쟁기’(Crooked Plow) ▲ 예니 에르펜벡 ‘카이로스’(Kairo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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