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이 작가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만으로도 영광…韓 아동·청소년 문학 알릴 수 있어 기뻐”

송은아 2024. 4. 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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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 수상이 불발된 이금이(62) 작가는 "최종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2022년 한국인 최초로 그림책 작가 이수지가 그림작가 부문에서 수상한 데 이어 이 작가가 연달아 글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한국 아동·청소년 문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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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이 작가 수상 불발 후 소회
‘아동문학 노벨상’서 韓위상 ‘쑥’
2년 전 이수지 작가 수상하기도

아동문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 수상이 불발된 이금이(62) 작가는 “최종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밝혔다.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의 볼로냐피에레전시장에서 열린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올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HCAA) 수상자로 오스트리아의 하인츠 야나쉬를 발표했다. 이 작가는 최종 후보 6인에 들었으나 수상의 영광은 얻지 못했다.

이금이 작가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볼로냐의 볼로냐피에레전시장에서 열린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제공
이 작가는 시상식 이후 김서정 평론가와 진행한 북 토크에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 처음 온 게 2000년이었다”며 “당시만 해도 이렇게 최종 후보 6명이 돼서 이 자리에 다시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가 등단 40주년인데 열심히 글을 썼다는 이유로 최종 후보 6명에 뽑아준 것 같다”며 “최종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다른 작가분들 모두가 내 일처럼 기뻐하고 축하해주셨다. 나 개인으로 온 게 아니라 한국의 아동·청소년 문학을 대표해서 온 거라고 생각한다”며 “조금이나마 한국 아동·청소년 문학을 알릴 수 있어서 기뻤다”고 전했다.

안데르센상은 덴마크의 전설적인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을 기려 1956년 제정된 세계적인 권위의 아동문학상이다. 2년마다 아동문학 발전에 공헌한 글·그림 작가를 한 명씩 선정해 시상한다.

2022년 한국인 최초로 그림책 작가 이수지가 그림작가 부문에서 수상한 데 이어 이 작가가 연달아 글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면서 한국 아동·청소년 문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작가는 1984년 등단해 50여권의 작품을 썼으며, 동시대 한국 아동문학계의 거장으로 꼽힌다. 1999년 펴낸 ‘너도 하늘말나리야’는 약 70만부가 팔리고 교과서에 실렸다. 새엄마를 통해 가족이 회복되는 이야기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은 출간 30주년을 맞아 최근 4권째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다.

그의 작품들은 해외로도 판권이 팔려 여러 언어로 번역됐다. 일제강점기 하와이로 이주한 세 여성의 삶을 담은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지난해 미국의 저명한 출판 상인 노틸러스 출판상 역사소설 부문 금상을 받았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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