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정치에 관심은 있지만 무당층”…청년층의 진짜 속내는?

박연선 2024. 4. 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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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박연선입니다.

앞서 전해드렸듯이, 제22대 총선 본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충청권은 선거 때마다 승패의 향방을 가르는 이른바 '캐스팅보터' '스윙보터' 역할을 해왔는데요.

이번 선거에는 지역별 표심도 표심이지만, 세대별 표심이 결과를 가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중에서도 2030세대의 표심이 중요한데요, 확고하게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 없이 선거마다 선택을 달리했던 만큼 이번 선거에도 '캐스팅보터'의 역할을 할 거란 의견이 많습니다.

이들의 성향은 각종 설문조사에도 나타나는데요,

지난달 넷째 주 진행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18~29세 응답자의 38%는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으로 집계됐고, 30대 역시 29%가 '무당층'이었습니다.

결국, 보수와 진보, 어느 한쪽으로도 크게 기울지 않은 청년층이 이번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다,

청년층의 표심을 잡아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고, 각 당 차원에서도 2030세대의 마음을 얻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여야 대표 역시, 사전 투표 첫날인 지난 5일,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앞다퉈 청년층에게 다가가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지난 5일 : "저희는 나라의 미래가 청년에게 있다고 보고 청년정책과 청년이 잘사는 나라를 위한 정치를 앞으로 할 생각이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5일 : "카이스트 대학생 여러분들과 함께하게 됐는데 연구 개발 예산 지원 삭감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우리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

전체 유권자의 약 30%에 달하는 1,267만여 명의 2030세대.

중도 무당층 비중이 어느 세대보다 높은 이유, 이들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요.

[박성민/22세/대전시 장대동 : "사전투표는 아직 참여하지 않았고요. 본 투표 때 참여할 예정입니다. 정치 말고도 청년들이 집중해야 될 일이 되게 많아요. 저는 청년이 지금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이상할 지경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이경현/23세/대전시 와동 :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저도 청년에 속하는 사람으로서 청년 지원금, 취업 관련된 것, 좀 더 세세히 찾아보고 투표를 진행할 것 같습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청년들은 좀 더 고민하고 공약을 찾아 본 뒤, 본투표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아직 지지할 대상을 확실하게 정하지 못했을 뿐, 결코, 정치에 무관심하진 않았습니다.

이들은 이번 총선의 '정권심판론'과 '이조심판론' 모두에 부정적인 반응이었는데요,

얼어붙은 취업시장, 갈수록 힘들어지는 내 집 마련, 낮은 임금 상승률,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

청년들은 정치권이 이런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할뿐더러,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다고 여깁니다.

무엇보다 진영 논리에 정치 성향이 갈리는 기성세대와는 달리 정당과 진영에 충성도가 낮을 뿐 아니라, 정치 성향을 구분하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청년들도 적지 않습니다.

[박영득/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청년들이 거의 모든 영역에서 자기와 관련된 의제를 갖고 있는 셈인데, 다양한 의제들에 대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정치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정치적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어요. 우리가 이만큼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유권자층이다라고 하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내일, 유권자의 한표 한표가 모여 제22대 국회가 구성됩니다.

이번 총선을 관망 중인 2030세대, 청년층의 결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이는데요,

누가 된들 달라질 게 없단 냉소주의를 떨치고 미래 세대에 소홀한 정치권에 경종을 울릴 수 있기를, 이전투구의 선거판에서도 한 표의 힘과 의미를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박연선 기자 (zi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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