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D-1, 양당 사령탑에게 듣는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원종진 기자 2024. 4. 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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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22대 총선을 하루 앞두고 양당의 선거전을 지휘하는 지도부를 인터뷰했습니다. 양당이 보는 현재 판세와 막판 전략, 유권자에게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Q. 아무래도 원내대표시고 지휘부 일원이신데 지금 전국 판세에 대해 어떤 정도로 보고받고 계시고 분석하고 계십니까?

A. 전체적으로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에게 조금은 유리하다 이런 분석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근데 잘 아시는 것처럼 굉장히 경합 지역이 너무 많아요. 박빙으로 경합하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는 없고 최선을 다해야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그래서 끝까지 국민들에게 겸손하고 절박하게 지지를 호소할 생각입니다.

Q. 지금 선거가 치열해지니까 양당 강성 지지층들은 결집하는 모양새가 있고 결국 중도층 향배가 중요할 거라는 분석들이 많습니다. 중도층들 내일 향배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A. 크게 보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결정 요인은 경제라고 생각해요. 물가 문제 포함해서 금리, 그다음에 그 집값 등등 여러 가지 전반적으로 한국 경제가 위축되고 하면서 국민들께서 많이 힘들어하셨거든요. 그러니까 자기 지갑만 빼고 나머지는 다 오르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에 경제 문제에 대한 국민들이 정부 여당에 대한 실망이 매우 높다 이게 첫 번째고요. 두 번째는 아무래도 제일 큰 거는 법과 원칙, 공정과 상식 문제인 것 같아요. 그걸 모토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해병대 채상병 사건이라든지 이태원 참사, 그리고 대통령 영부인과 가족을 둘러싼 문제 등에 대해서 뭐랄까 진실을 밝히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심판 분위기는 확실히 있다고 봅니다. 그 중도나 무당층도 그런 분위기가 우선 강하게 형성돼 있다고 보입니다.

Q. 선거 전략적 차원에서도 좀 그 부분을 많이 부각시키셨던 것 같은데요?

A. 네 그렇습니다.

Q. 지금 막판에 약간 민주당 입장에서 악재로 양문석 후보 논란이나 김준혁 후보 논란이 터졌었고 또 김준혁 후보 과거 발언들이 계속 이제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여러 가지 언론도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전체 판세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분석하고 계신지요?

A. 영향이 없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죠. 일정 정도의 영향은 있겠지만 그것이 큰 흐름을 바꾸지는 못한다.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경제민생에 대한 책임론, 그리고 두 번째는 법과 원칙이 허물어진 것에 대한 정부 심판론 이 두 가지가 큰 축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개인에 대한 문제는 좀 더 파급은 작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전체적으로 이 문제는 양당이 공천 과정에서 좀 더 세밀한 검증을 못한 책임론이 있어서 민주당에게만 일방적인 책임을 묻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이렇게 보입니다. 다만 어쨌든 충분하게 검증하지 못했고 또 이런 문제에 대해서 당이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국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Q. 지금 또 하나 이번 선거에서 특기할 만한 사항이 조국 혁신당이 굉장히 높은 지지율을 지금 기록하고 있는데 이 현상을 어떻게 보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민주당도 이제 비례 위성정당이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거기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A. 우선은 조국 혁신당이 이번 선거에는 상당한 긍정적인 영향을 준 건 사실입니다. 첫 번째는 우리당이 2월 중하순 때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조국혁신당 중심으로 해서 정권 심판론을 불을 붙였죠. 그리고 지금은 조국혁신당 때문에 투표를 포기하려고 했던 무당층, 또 중도 그다음에 민주당을 지지했던 일부 분들까지 선거장에 나오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조국 혁신당이 약간의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첫째는 다른 제3당이 거의 힘을 못 쓰고 있다. 이게 첫 번째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조국혁신당이 상대적으로 선명하게 메시지를 내면서 민주당이 수용할 수 없는 민주당은 좀 더 포용적이고 중도적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전체 선거를 봐야 되기 때문에. 그런 요구를 수렴했다는 측면에서 조국혁신당의 지지를 보내는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또한 조국혁신당의 후보자들 비례 후보자를 보면 조국 전 장관을 포함해서 대부분이 약간 방송 진행을 했거나 소위 셀럽들이시죠. 그러다 보니까 국민들에게 인지도 측면에서 유리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당의 비례연합당에게는 상당한 부담은 사실입니다. 우리 당 입장에서는 기본적으로 비례연합 더불어민주연합에 힘을 모아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국민들께서는 표를 분산해서 하는 것 같습니다. 그건 아마 제3당의 존재도 필요하고 또 우리 당도 뭔가 잘못한 것에 대한 약간의 비판적인 메시지 같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급적 또 가능한 한 우리 더불어민주연합에 힘을 모아주셨으면 합니다.

Q. 이번 선거에 양당의 그 구호들을 보면 다 심판이 들어가 있거든요. 민주당이 야당이니까 정권 심판 내걸었고 이제 여당도 이조심판, 범죄자 심판론을 내걸면서 심판 선거가 돼버렸는데 그렇다 보니까 이제 이게 너무 선거가 네거티브 위주로 가고 이게 정책이랑 이런 거 잘 모르겠다는 또 유권자 반응도 있는데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시나요?

A. 이게 매번 총선 당시에 총선뿐만 아니라 모든 선거에서 나타나는 부정적 측면이기 때문에 국민들께서는 정책을 잘 알 수 없습니다만 그래도 저희 후보자들이나 또는 정당의 공보물을 꼼꼼하게 보시면 정책 내용이 있습니다. 다만 늘 총선은 전반적으로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항상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도 그러한 영향 하에서 치러지는 것 같고요.
이조심판론은 좀 제가 보기엔 방향을 좀 잘못 잡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Q. 어떤 면에서 좀 잘못 잡았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A. 여당의 입장이라면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국정운영에 힘을 실어달라든가 그러니 이제 정부 지원론 또는 그 어떤 형태든 정부가 뭘 하겠다 이런 쪽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고 국민을 안정시키는 게 국정을 책임지는 정부 여당의 선거 전략이어야 되는데 최근에 국민의힘의 선거 전략 또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말씀을 다 이렇게 들어보면 여당 같지가 않아요. 그런 측면에서 도리어 국민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야 될 여당의 선거 전략으로서는 적절치 못하지 않느냐. 그게 아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처음에 우려했던 그러니까 정치 경험이 없는 당대표의 한계가 지금 나타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지금은 이제 야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는 그런 시각들이 많은데 시간을 한 달 반 정도로 돌려보면 2월 중순 말쯤 민주당 공천 갈등이 극에 달할 때 사실 분위기가 되게 안 좋았잖아요. 그때 뉴스의 흐름을 보면 홍익표 원내대표께서 이런저런 다른 목소리도 좀 내주시고 하면서 또 일부 언론에서는 그건 갈등 프레임으로 다루기도 했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 시간을 돌이켜서 그때를 본다면 그때 상황이 좀 어땠었다라고 평가하시는지, 또 그때 원내대표로서 행동했던 걸 어떻게 평가하실지 궁금합니다.

A. 늘 저는 일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과 절차도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당시에 2월 중하순 경우에 우리 당의 지지율도 많이 떨어지고 당내 분열이 크게 확산되는 시점에서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그 당시에는 제1당을 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 이런 비관적인 분석이 저뿐만 아니라 사실은 여러 정치 전문가들, 그다음에 여론조사 기관에서 다수가 그런 분석을 내놓고 있었을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당시에 원내대표로서 다른 역할보다는 당내 통합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되겠다 그래서 한 축에서는 너무 과도하게 과정과 절차를 소홀히 다루는 측면에 대한 지적을 한 거였고요. 또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정치인은 민주당의 정치인이라면 큰 틀에서 대의를 보고 민주당과 함께 가줘야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해서 다소 불만이 있는 분들을 설득하고 함께하자고 동참하자고 설득했던 역할을 제가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다소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당시에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또 당의 모든 구성원들이 대의에 함께해 주신 덕분에 지금의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아닌가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그 당시에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는 제가 한편으로는 송구하고 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는 또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Q. 지금 의원님께서 민주당의 험지라고 할 수 있는 서초을 지역구에서 뛰고 계신데 지금 분위기나 상황에 대해서 짧게 코멘트 부탁드립니다. 또 서초을 선거의 어떤 의미 같은 것을 개인적으로 어떻게 부여하고 계신지도 듣고 싶습니다.

A. 서초을 선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우리당이 이긴 적이 없었는데요. 초반에 몇몇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였지만 지금은 그 격차가 거의 없어졌고 그 승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고 현재로 봐서는 분위기상 흐름상 저희가 승리할 수도 있다 이렇게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서초의 승리는 만약에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우리 정치사에 상당한 한 획을 그을 수 있지 않을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지역이었고요. 그다음에 그동안 우리 민주당에 대해서 다소 거부감을 가졌던 강남 서초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제가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제 민주당이 좀 더 당의 영역을 확대해서 보다 많은 국민들을 대표할 수 있는 정당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서초에서의 민주당 저의 승리는 저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서초구민이 대한민국 정치를 좀 통합적으로 그리고 일하는 정치로 바꿔달라는 그러한 선택이 승리하는 선거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Q. 거의 후반부 질문입니다. 지금 목표 의석 수라고 하는 걸 좀 어느 정도로 보고 계시는지요? 지금 지지율 상승세랑 이런 게 이어지고 사전 투표율도 높다 보니까 매스컴의 패널들이나 아니면 야권 인사들분들 중에 200석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어떻게 평가하고 계십니까?

A. 목표 의석은 없습니다. 현재로서는 목표 의석은 1석이라도 더 얻겠다. 이재명 대표와 저의 생각은 동일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최소한 국민의힘보다는 더 얻어야 되겠다 그리고 가능하면 단독 과반수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간절한 염원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해야 되고요. 지금 200석 얘기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너무 과도한 아까 말씀드렸던 몇몇 박빙 지역이 꽤 많기 때문에 아주 근소한 차이기 때문에 그것을 너무 과도하게 해석한 것 아니냐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국민들께서는 선거 끝까지 누가 오만한지 누가 그 국민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그 오판하고 있는지를 평가하시기 때문에 200석 운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또 가능한 수치도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끝까지 겸손하게 한 석 한 석이 절박하다는 것을 국민들께 호소드리고 싶습니다.

Q. 원내대표께서는 그때 박광원 원내대표 사퇴 이후에 이제 다시 원내대표가 되셨고 총선 이후의 임기도 아직 남아있습니다. 1당이나 과반처럼 어느 정도의 목표를 달성하신다면 원내대표로서 남은 기간에 어떤 부분을 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으신지요? 추가로 조금 덧붙이자면 그간의 원내대표로서 하셨던 일들에 대한 소회나 이런 것도 같이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이제 국회가 아마 선거가 끝나고 나면 본회의가 한두 번 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밀린 법안들, 그러니까 꼭 처리해야 될 법안들을 좀 몇 개 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의장님하고 또 윤재옥 원내대표하고 상의한 게 있습니다. 우리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꼭 바꿔야 될 제도, 저 같은 경우는 한국판 플럼북을 하나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인사권을 놓고 전 정권과 새로운 정권이 갈등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방지할 수 있게 하는 플럼북을 하나 미국처럼 만들어놓고 갔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입니다.

Q. 플럼북 관련해 유권자분들이 잘 모르실 것 같아서 이런 거다라고 조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A. 네. 미국은 사실 오래전에 이런 대통령 제도하에서 신권력과 구정권 간의 정권 교체기에 대통령 새로운 권력이 바로 바꿀 수 있는 자리, 그다음에 기존의 임기를 유지해야 할 자리 이런 것들을 제도적으로 정착한 플럼북이라는 게 있습니다. 우리도 그러한 미국과 같은 유사한 제도를 수용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블랙리스트니 뭐 외압이니 직권남용이니 이런 식으로 해서 신정권과 구정권의 갈등이 일을 못하게 하고 새로운 정부가 일을 못하게 하거나 또는 구 정부에 대한 신정부의 정치 보복 수단으로 돼서는 안 되겠다 이런 판단 하에 인사권에 대한 제한과 권한을 확실하게 해두는 그런 제도적 장치를 이번에 꼭 마련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제가 원내대표로서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느낌상은 상당히 긴 것 같았어요. 강서구청 선거 보궐선거 앞두고 제가 들어왔는데 많은 고비가 있었습니다만 제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건 어쨌든 강서구 구청장 재보궐 선거를 승리를 했던 기억이 있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예산안 처리 그 관련됐던 법안들 처리에 있어서 우리 당과 우리 의원들께서 저를 믿고 함께해 주신 것이 매우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한 가지 더 미흡했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것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그다음에 해병대 채상병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 이 문제는 진짜 제가 마지막까지 꼭 처리해 보고 싶습니다. 만약에 잘 안 되면 22대 국회에서 우리가 처리할 수 있도록 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내일 투표장에 나올 유권자분들한테 강조하시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민주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한번 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 국민 여러분들이 보기에 민주당도 부족한 게 많습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민주당도 국민들에게 많은 비판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민주당부터 바뀌겠습니다. 민주당이 앞으로는 반사이익이나 남을 비방해서 이득을 얻는 정당이 아니라 우리가 일하고 우리의 결과와 성과를 갖고 국민들께 평가받는 정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국민들께서 이기는 선거가 돼야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부족하지만 민주당에게 꼭 힘을 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원종진 기자 be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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