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용 ‘달팽이 걸음’ 경매에서 만난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4. 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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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실험미술 거장' 이건용이 197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인 '달팽이 걸음'은 회화와 퍼포먼스가 긴밀하게 연결된 작업이다.

맨발로 쪼그려 앉은 채 분필을 쥔 손을 좌우로 휘저어 바닥에 선을 그리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번 경매는 채색화, 단색화 등 전통과 현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색채와 기법을 즐길 수 있도록 출품작이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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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옥션 4월 경매 개최
하종현 박서보 정상화 등 출품
이건용 ‘달팽이 걸음’ [서울옥션]
‘한국 실험미술 거장’ 이건용이 197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인 ‘달팽이 걸음’은 회화와 퍼포먼스가 긴밀하게 연결된 작업이다. 맨발로 쪼그려 앉은 채 분필을 쥔 손을 좌우로 휘저어 바닥에 선을 그리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이 작업은 ‘그린다’라는 행위와 ‘지운다’라는 행위가 동시에 일어나는 역설적 상황으로 회화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서울옥션은 23일 오후 4시 제178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약 72억원 규모 113점이 출품된다. 프리뷰 전시는 10일에서 11일까지 이틀간 서울옥션 부산점에서 진행되며 13일부터 경매 당일까지는 강남센터로 이동해 열린다.

이번 경매는 채색화, 단색화 등 전통과 현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색채와 기법을 즐길 수 있도록 출품작이 구성됐다. 단색화 대표 작가의 작품으로는 하종현의 ‘접합 15-164’(3억 2000만~6억원), 박서보의 ‘묘법 No.46~74’(1억 2000만~2억 5000만원), 정상화의 ‘작품’(1억 8000만~4억원) 등이 새 주인을 찾는다. 고미술 섹션으로 출품된 ‘모란도’ ‘곽분양행락도’ ‘요지연도’ 등 수준 높은 조선시대 채색장식화 병풍 또한 주요 출품작이다.

근현대미술 섹션에서는 화사하고 역동적인 봄 기운 느낄 수 있는 록카쿠 아야코의 ‘무제’(5억~8억원)가 눈길을 끈다. 과감한 주제와 강렬한 색채로 프랑스 화단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로베르 콩바스의 ‘마이떼’(8000만~2억원), 몽환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앙드레 마송의 ‘목욕하는 여인’(4000만~1억원) 등 해외작가 작품도 경매에 오른다.

문신, 이대원, 남관 등 주요 근대미술 작가의 1940~50년대 회화 작업도 만나볼 수 있다. 함께 출품된 극사실주의 화가 고영훈의 대형 설치작업 ‘We’는 작가의 예술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시작가 3000만원에 출품된 신정만국전도는 1855년 일본 정부가 제작한 지도로 동해를 ‘조선해(朝鮮海)’로 표기하고 있어 눈에 띈다. 이처럼 과거 일본의 동해에 대한 인식을 공식적인 관찬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가치를 인정받아 출품작은 지난해 KBS ‘TV쇼 진품명품’에서 소개돼 감정가 5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종현 ‘접합 15-164’ [서울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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