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차단봉 가린 선관위…총선 앞두고 또 색깔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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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본투표를 하루 앞두고 '색깔 논쟁'에 불이 붙었다.
투표소 입구에 설치된 파란색 차단봉 끈을 A4 용지로 가린 것을 두고 유권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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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논쟁 처음 아니라는 선관위, “코로나19 때는 장갑 색으로 논쟁”
전문가 “정치권이 색깔론 벗어나야 유권자 확대해석 막을 수 있어”
(시사저널=정윤경 기자)
4·10 총선 본투표를 하루 앞두고 '색깔 논쟁'에 불이 붙었다. 투표소 입구에 설치된 파란색 차단봉 끈을 A4 용지로 가린 것을 두고 유권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관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색깔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극단의 양당 정치가 먼저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전투표 날인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권자들의 대기 줄을 관리하는 차단봉 끈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파란색으로 된 차단봉 끈은 하얀색 A4 용지로 덮인 반면 빨간색 끈은 그대로 놓여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파란색은 감추고 빨간색은 노출하느냐" "특정 정당에 투표하라고 유도하는 것이냐"는 등 부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해당 게시물이 1만3000회 이상 공유되며 논란은 확산했다.
이 같은 조치는 중앙선관위 지침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 선관위가 정치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장의 사진은 같은 투표소가 아닌 각각 다른 지역 투표소에서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시사저널과 통화에서 "차단봉 끈이 특정 (정당의) 색을 띄고 있어서 유권자들의 항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해당 투표소 관리관이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중앙선관위가 (특정 물건의 색상에 대한) 지침을 별도로 내리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지침이나 운영을 둘러싼 색깔 논쟁은 선거철마다 반복돼왔다. 정치권도 유불리에 따라 공수를 교대해가며 선거사무를 예의주시 한다.
선관위에 따르면, 2년 전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날에도 투표사무원의 파란색 장갑을 두고 유권자의 항의가 빗발쳤다. 당시 코로나19 방역 물품으로 사무원들에게 지급된 장갑이 특정 정당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결국 해당 지역 선관위는 다른 색깔 장갑을 구매해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소 안팎에 특정 색깔의 물품이 비치돼 있으면 양당에서 문제를 삼고 선관위에 항의하는 경우가 잦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색깔 전쟁의 근간에 극단의 양당정치가 숨어있다고 지적한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선거를 관리하는 선관위가 세밀하게 투표소 관리를 해서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면서도 "끊임없는 대결 정치를 멈추고 정당이 색깔론에서 벗어나야 유권자들의 지나친 확대 해석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도 "미국과 일본 등도 극과 극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자정 능력이 있기 때문에 색깔론까지 가지 않는다"면서 "극한의 대립 정치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정치권에서 색깔론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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