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아가는 메시지···한동훈 “딱 1표 부족” 이재명 “딱 3표 부족”
“표 부족하다” 여야 메시지 유사
공식선거 슬로건·심판론도 비슷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9일 여야가 투표 독려 메시지를 내고 있는 가운데, 여야의 선거운동 메시지가 닮아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본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셔야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딱 한 표가 부족하다”고 호소하는 메시지를 냈다.
이 대표는 20대 대선부터 이번 총선까지 “딱 세 표가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유권자 1명당 세 표씩 모아오라는 뜻인데, 1번은 민주당 기호이고, 3번은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기호를 강조하는 의미도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강동을 유세에서 “나 혼자만 찍어가지고는 안 된다. 1명이 최소한 세 표는 책임진다”고 했고, 지난 2일 서울 동작을 유세에서도“1인 세 표씩 반드시 확보해야”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후보였던 20대 대선 하루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직도 세 표가 부족하다”고 썼다.
공식선거 슬로건도 비슷하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슬로건을 ‘국민의힘이 합니다. 지금! 합니다’로 정했다. 이는 이 대표의 대선 경선 슬로건인 “이재명은 합니다”와 유사하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총선 공약을 발표하며 “4월10일은 여의도 정치를 끝내는 날”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 역시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를 통과한 지난해 7월29일 “거대 양당 중심의 여의도 정치를 혁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야가 서로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것도 닮았다. 한 위원장은 ‘이조(이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론’, 이 대표는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고 있다.
야권은 ‘대파 마케팅’을 이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조국혁신당이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당 포스터에 “투표에 참여할 때는 반드시 대파를 밖에 두고 와야 제지 받지 않는다”며 한 손에 대파를 든 이미지를 등장시켰고, 더불어민주연합 역시 사전투표 독려 당 포스터에 “사전투표로 대파하자”며 ‘크게 부순다’는 대파의 중의적 의미를 강조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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