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소속사, ‘부정 티켓’ 암행어사 제도 폐지…‘기준 너무 엄격’

아이유가 지난달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네차례 연 ‘2024 아이유 허 월드 투어 콘서트 인 서울’ 모습.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각종 공연 ‘티케팅 대란’의 한 해결책으로 가수 아이유 소속사가 운영했던 ‘암행어사 제도’가 폐지된다. 부정거래가 의심되는 티켓을 신고하면 해당 표를 신고자에게 포상하는 제도로 애초에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지만,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부작용이 나왔기 때문이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9일 아이유 팬카페에 공지를 올려 “최근 콘서트 티켓 예매 관련해 당사의 과도한 소명 절차로 인해 피해 받으신 당사자 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암행어사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는 “암행어사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부정 거래·프리미엄 티켓 예매 관련해서는 내부 모니터링 팀을 더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해 대량으로 표를 선 구매한 뒤 비싼 프리미엄을 붙여 되파는 ‘리셀러’를 막기 위해 도입된 이 제도는 처음 많은 팬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실제 부정거래자를 신고해 리셀러를 팬클럽에서 제명 시키고 표까지 얻는 사례가 꽤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아이유 서울 콘서트 때 한 팬이 친구의 도움을 얻어 산 표를 부정 거래로 의심 받아 표를 몰수 당하고 팬클럽에서도 영구제명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