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 개선사업 피해 우려…권익위, 철도공단·홍성군 조정안 마련

국민권익위원회(자료사진)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장항선(충남 천안역∼전북 익산역) 철도 개선사업으로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농경지 침수 피해 우려가 생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정'에 나섰다.

국민권익위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철도공단, 충남 홍성군과 합의해 기존 도로를 개선하고, 신설 수로 설계를 변경한다고 9일 밝혔다.

국가철도공단은 서해선~장항선~호남선과 전라선을 잇는 고속화 간선철도망을 구축하기 위해 2014년부터 '장항선 개량 2단계 철도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홍성군 척괴마을을 지나는 신설 장항선 하부도로에 통로암거(굴다리)를 설치하고 소하천 정비를 계획했다.

그러나 통로암거 설치로 인해 경사가 급한 기존 장항선 하부 도로에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마을 주민들의 통행 안전이 위험에 노출됐다. 또한 신설 수로가 굴곡지게 설계돼 집중 호우 시 기존 장항선 하부 도로와 인근 농경지의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철도 개선사업으로 인한 피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국민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현장조사를 진행한 국민권익위는 국가철도공단, 홍성군의 논의를 통해 조정안을 마련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기존 장항선 하부도로의 회전반경을 완화 △통로암거를 마을 진출입로와 같은 방향이 되도록 설치 △통로암거에서 장항선 하부도로 구간까지 도로 선형을 개선 △신설 수로를 직선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홍성군은 침수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신설 수로 상류에 있는 기존 장항선 하부 수로의 폭을 5m 이상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최명규 국민권익위 상임위원은 "주민들의 통행 안전이 확보되고, 침수 피해 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