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탄 '불똥' 최대 2km 날아간다… 산불 확산 속도 26배↑

대전=허재구 기자 2024. 4. 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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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날아가는 불똥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 현상을 모의실험하기 위해 펠릿에 불을 붙이고 초속 0∼10m/s의 바람으로 불똥을 만들어 날려본 결과 최대 621℃로 17m를 날아 작은 불씨로도 쉽게 불이 붙는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박사는 "건조한 날이 지속되고 강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사소한 불씨로도 대형산불이 발생할 수 있어 산림인접지역에서 논·밭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위"라며 "한 순간의 실수로 인명피해는 물론, 오랜 시간 가꾸어 온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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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건조한 날씨와 강한 봄바람에 대형산불 주의 강조
대형산불 현장 비화 현상./사진제공=국립산림과학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날아가는 불똥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 현상을 모의실험하기 위해 펠릿에 불을 붙이고 초속 0∼10m/s의 바람으로 불똥을 만들어 날려본 결과 최대 621℃로 17m를 날아 작은 불씨로도 쉽게 불이 붙는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펠릿 지름은 6mm, 봄철 평균 수분함량은 10∼12%로 실험조건을 맞췄다.

실제 2022년 울진·삼척, 지난해 강릉 경포대 산불 당시에도 순간 최대풍속 29m/s의 바람에 의해 불똥이 산과 하천을 뛰어넘어 약 2km까지 날아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로 인해 274세대 551명의 이재민과 주택 204동이 소실되는 등 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또 바람이 산불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실험한 결과 산불 확산 속도가 26배까지 빨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무풍·무경사 조건에서 시작된 불은 분당 약 0.19m의 느린 속도로 이동한 반면, 풍속 6m/s와 경사 20°의 조건에서는 분당 최대 4.94m까지 확산됐다.

한편, 지난해 홍성, 금산, 함평, 영주산불 등 피해가 컸던 대형산불은 대부분 봄철인 4월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불똥이 날아가 산불이 빨리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춘근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박사는 "건조한 날이 지속되고 강한 바람이 불기 때문에 사소한 불씨로도 대형산불이 발생할 수 있어 산림인접지역에서 논·밭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위"라며 "한 순간의 실수로 인명피해는 물론, 오랜 시간 가꾸어 온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허재구 기자 hery1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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