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발언’ 김미화, 눈가 훔치며 ‘한탄’…“직업이 사회자인데 카페하고 앉아있어”

권준영 2024. 4. 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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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민주당 광진을 후보 이어 ‘노무현 사위’ 곽상언 종로구 후보 ‘지원사격’ 나서
“이 나라가 바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정치 행보 이유 밝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빚진 마음 가지고 이렇게 다니고 있어…돈 한 푼 안 받아”
“코미디언은 돈을 줘야 웃겨~!” 외치며 눈가 훔치는 제스처도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의 현장 유세에서 사회자로 참석했다. <유튜브 방송화면>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의 현장 유세에서 사회자로 참석했다. <유튜브 방송화면>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의 현장 유세에서 사회자로 참석했다. <유튜브 방송화면>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를 받은 개그우먼 김미화씨가 오랜 침묵을 깨고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후보에 이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민주당 서울 종로구 후보 지원사격에 나서면서다.

김미화씨는 최근 경기도 용인에서 카페 사업을 하고 있는데, 자신의 근황과 관련해 '자조섞인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MB 블랙리스트' 사건 이후 연예계 활동을 접고 조용히 살 수밖에 없었던 한탄으로 보인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미화씨는 전날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곽상언 민주당 후보 현장 유세에 사회자로 참석했다. 이날 곽상언 후보 유세에서 사회를 맡은 김미화씨는 "이 나라가 바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또 내 딸들이나 아들이나 손주, 또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빚진 마음을 가지고 이렇게 다니고 있다 돈 한 푼 안 받고 이렇게 한다"고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원래 코미디언은 돈을 줘야 웃겨~!"라고 외치며 눈가를 훔치는 제스처를 해 애잔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김미화씨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립다면 너무나 똑같이 닮은 그분의 딸을 모시겠다"며 곽상언 후보 아내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인 노정연씨를 단상으로 불렀다.

마이크를 잡은 노정연씨는 "종로에 어떤 인연이 있어서 종로에 왔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신다"며 "저희가 제가 명륜동에 살 때 남편과 만나서 결혼을 했고, 청운동에서 첫째 둘째를 낳아서 키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종로를 떠났다. 셋째를 데리고 다시 종로로 들어왔다"며 "돌아와 보니 제가 종로와 인연이 아주 깊은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발언 도중 울컥했는지 눈가를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노정연씨는 "여러 지역 인사드리면서 예전의 모습들 많이 기억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는 모습 정말 감사하게 큰 힘이 됐다"며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가 부족한 점이 많지만 곽상원 후보는 부족한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꼭 지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남편 곽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옆에 있던 곽 후보는 노정연씨의 발언 이후 눈시울을 붉히며, 그의 어깨를 토닥여 이목을 사로잡았다.

노정연씨의 발언이 끝난 뒤 한 지지자가 김미화씨를 향해 '사회를 잘 본다'고 칭찬했다. 이에 김미화씨는 "원래 제가 이렇게 마이크를 잡고 사회를 보는 직업"이라면서 "여러분 근데 지금 김미화가 카페를 하고 앉아 있다"고 자조 섞인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렇게 마이크 잡고 이렇게 얘기하는 게 직업인 사람"이라고 소리치면서, "그래도 희망이 있어서 좋다. 이 얼굴에 종로구민들 앞에서 예뻐 보이려고 눈 화장을 했는데 번지게 생겼다"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앞서 지난 7일 김미화씨는 서울 광진구에서 진행된 고민정 민주당 광진을 후보 현장 유세에 직접 참석해 마이크를 잡아 주목받았다.

연단에 오른 김미화씨는 "저도 이제 60대 중반이 넘었다. (그동안) 매우 비겁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으로 (죄송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저는 지금 시골에 살고 있다. 용인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는데, 내가 그렇게 편안할 때 고통을 받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고 힘겹게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근데 저는 시민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 고민정 후보님이 용기 있게 나서주셔서 정말 이 사회를 바르게 바꾸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에 감동했다)"이라며 "거기에 제가 비겁했구나. 사과드린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그간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살아온 것에 대해 미안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미화씨는 "정말 고민정 후보를 진심으로 응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광진에서 고민정 후보가 똑순이가 같지 않습니까? 여러분"이라며 "그동안 일도 똑소리 나게 잘했지 않나. 우리 광진에서 이번에 고민정 후보 고민없이 찍어달라"고 고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제가 옛날에 시사프로그램 진행할 때 좋은 분들 나오면 이름 세 번씩 외쳤었다. '고민정, 고민정, 고민정' 이렇게"라며 "본투표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엄청난 표 차이로 (고 후보가) 승리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많이 많이 애써주시면 좋겠다. 며칠 안 남았으니까 힘 내달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후 '우유 빛깔 고민정', '광진에는 고민정', '고민없이 고민정' 삼창을 외친 김미화씨는 "고 후보는 할 수 있다. 고 후보는 이미 광진의 여러분들을 위해서 4년 동안 봉사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나왔다"고 고 후보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면서 김미화씨는 "우리 고 후보는 마음이 참 착하고 섹시하다. 제가 용인에서 카페를 하고 있는데, 예전에 고 후보의 남편이 한 번 왔었다. 남편이 시인이지 않나"라며 "고 후보 예쁘지 않나. 예전에 아나운서 할 때도 똑소리 나게 잘했었다. 고 후보와 미모가 맞먹는 김미화가 왔다"고 고 후보의 외모와 성격을 극찬하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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