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북한산성 잇는 탕춘대성, 국가사적으로 지정

안준현 기자 2024. 4. 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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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에 지어져…서울시 유형문화재 지정 후 48년만

서울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던 탕춘대성(蕩春臺城)이 국가사적(史蹟)으로 지정됐다.

탕춘대성 전경. /서울시

세검정 인근에 있는 탕춘대성은 서울 종로구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북한산 향로봉 아래까지 남북으로 이어진 5㎞ 길이의 산성이다.

탕춘대성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친 뒤, 수도였던 한양의 방위망을 촘촘히 하기 위해 조선 후기인 1715년(숙종 44년) 축조에 들어가 1754년(영조 30년) 완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탕춘대성은 한양도성의 서쪽을 방어하면서, 동시에 북한산성의 보급기지 역할을 했다.

탕춘(蕩春)이라는 뜻은 ‘봄을 질탕하게 즐긴다’는 뜻이다. 연산군 시절인 1505년 이 일대에 탕춘정이라는 정자를 지어 시녀들과 연회를 즐겼던 데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탕춘정은 연산군 폐위 후 사라졌다.

탕춘대성은 일제강점기였던 1921년과 1925년 일어난 대홍수로 성벽과 정문인 홍지문이 무너졌다가, 서울시가 1976년 유형문화재로 지정한 뒤 복원을 했다. 서울시는 2022년과 2023년 이곳에서 두 차례 발굴 조사와 성곽 보수 작업을 하기도 했다.

이번 국가 사적 지정으로 탕춘대성은 서울시의 70번째 국가 사적이 됐다. 현재 서울 시내 국가사적은 한양도성(10호), 풍납토성(11호), 독립문(32호), 삼전도비(101호), 이화장(497호) 등이 있다.

탕춘대성 성벽 /서울시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정부의 보호를 받는다. 보존을 위해 정부로부터 필요한 예산을 보조받을 수도 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 환경부, 산림청 등이 탕춘대성의 보존 및 관리를 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한양도성과 북한산성, 탕춘대성 등 ‘한양의 수도성곽’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탕춘대성은 조선 후기 독특한 방어 체계를 엿볼 수 있는 중요 유산”이라며 “앞으로도 서울의 숨겨진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민들이 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탕춘대성은 3호선 경복궁역이나 홍제역에서 버스로 상명대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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