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5개 자치구 유튜브 각축전… 구독자 1만명 속속 돌파

김승우·박다운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 2024. 4. 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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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세트 같은 ‘my Mapo마포구’ 3만3300명으로 1위
중랑구 ‘첼로댁’ 조회수 100만 넘겨
공무원 직접 출연하는 ‘공뭔것들’ 웹드라마 ‘공덜트’ 등 호평

바야흐로 ‘유튜브 전성시대’다. 서울 자치구들도 유튜브를 활용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25개 자치구 모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구독자 끌어모으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은 각 자치구 유튜브 채널 구독자수와 주목할 만한 홍보 사례를 꼽아 소개한다.

◇ ‘1만명 돌파’ 유튜브 속속… 순위권에는 이유가 있다

전국 최초 공무원 버튜버인 강서구 '새로미'. /강서구

그간 자치구가 운영하는 유튜브의 성공 기준은 ‘구독자수 1만명’이었다. 그러나 충주시 ‘충TV’ 등 지자체 유튜브의 성공에 자극받은 자치구들이 몸집을 불리기 시작하며 ‘1만’은 이제 평범한 숫자가 됐다.

서울 자치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1위는 마포구(구독자 3만3300명)다. 마포구 유튜브 채널 ‘my Mapo마포구’는 가히 ‘종합선물세트’를 방불케 한다. 단순 구정 소식은 물론 사람 이야기, 지역상권 소개, 공연 영상 등 다양한 주제를 폭넓게 다루기 때문이다. 마포구는 구독 이벤트 등을 지속적으로 열면서 유튜브 구독자 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언론인 출신인 박강수 구청장이 온라인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몸집 키우기에 들어간 결과다.

구독자 수 4위를 자랑하는 강서구(구독자 1만7400명)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 ‘버튜버’(버츄얼 유튜버, 모션 캡처 등을 활용해 표정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따라하는 아바타를 내세워 방송하는 유튜버) 새로미가 그 주인공이다. 새로미가 ‘전국 최초 공무원 버튜버’의 탄생 비화를 알린 첫 영상은 조회수 16만을 넘겼다. 정돈되지 않은 저퀄(저퀄리티) 영상과 공무원치고 파격적인 말투·입담이 MZ세대의 ‘B급 감성’을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5위인 송파구(구독자 1만6200명) 역시 ‘송잘알이 간다’(송파구를 잘 안다의 줄임말) 코너 등을 통해 구정 소식을 홍보하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송잘알’ 주무관은 K팝 댄스와 노래를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시도를 거듭하며 구독자를 모으고 있다.

◇ 콘텐츠로 승부한다… ‘킬러 콘텐츠’ 선보인 자치구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한 중랑구 유튜브 영상 ‘중랑 라이브 잊혀진 계절 with 첼로댁’의 일부분. /중랑구

6위 영등포구(구독자수 1만2700)는 2019년 공무원이 직접 출연하는 ‘공뭔것들’을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영등포구청 공무원들이 급여, 직업병, 부수입 등 민감한 내용부터 ‘공무원은 염색이나 문신을 해도 될까’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를 콕 집어 알려줬기 때문이다. ‘공뭔것들’은 매회 수천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영등포구 유튜브 채널 성장에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공뭔것들’은 업로드를 멈췄지만 공무원을 직접 인터뷰하는 ‘영구네 막터뷰’와 공무원의 삶을 다룬 웹드라마 ‘영구네 극장’ 등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구독자 수 9위인 중랑구(1만2100명)는 최근 기록적인 영상 조회수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중랑라이브 잊혀진 계절 with 첼로댁’이 조회수 100만회를 넘긴 것이다. 중랑구 봉화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인기 크리에이터인 ‘첼로댁’이 들려주는 감미로운 첼로 연주를 담은 영상이다. 중랑구는 지역 내 명소와 등을 배경으로 각종 연주를 선보이는 ‘중랑라이브’를 지금까지 십여편 제작해 소개했다. 구청 관계자는 “자치구 유튜브 영상은 1만 조회수만 넘어도 ‘대박’으로 본다”며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10위 강북구의 구독자 성장세도 놀랍다. 2022년 말 구독자 수 3000여명으로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하위였던 강북구 유튜브 채널은 현재 1만1700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강북구는 강북구청 공무원이 직접 출연하는 웹드라마 ‘공덜트’를 통해 갑질 상사와 짠내나는 직장인의 일상 등을 코믹하게 선보였다. “배우인 줄 알고 구청 홈페이지까지 들어가봤다”는 호평이 이어지며 정책 홍보에도 톡톡히 도움이 됐다고 한다. 제작 과정에서 보고나 결재를 전혀 하지 않는 점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 시작은 미약하나… 유튜브 흥행 노리는 자치구들

박희영 용산구청장(사진 가운데)과 구민배우 합격자들이 용산구청 스튜디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산구

주민 수 대비 구독자 비율이 3위인 중구는 자치구 유튜브 ‘유망주’다. 개그맨 김성규가 등장해 다양한 미션을 진행하는 ‘중구가 시키드나’, 공무원과의 밥 한끼를 담은 ‘어쩌다 공무원’, ‘신당동 떡볶이 투어’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용산구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활동할 ‘구민 배우’를 뽑았다. 서류심사와 대본연기, 카메라 테스트 등 각종 심사를 거쳐 뽑은 구민 배우 11명은 앞으로 구청의 행정 소식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리게 된다. 이번 구민 배우 선발 경쟁률은 11대 1에 달했다.

금천구는 구독자 66만명에 달하는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 운영 담당자인 김선태 주무관을 초청해 ‘직원 혁신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김 주무관은 ‘충주시 유튜브 이야기’를 주제로 다양한 홍보 사례들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천구는 이를 바탕으로 홍보 혁신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한 구청 홍보팀 관계자는 “다른 자치구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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