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안 오를때도 오른다… ‘믿고 사는’ 부촌

김성훈 기자 2024. 4. 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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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 ‘옥석 가리기’… 지역 대표 아파트 매수세 집중
올 압구정 현대 80억원 거래
인천 송도선 1년새 1억 뛰어
대전 둔산동 청약에 5만명
자금 여력있는 수요자 관심
광주 서구·대구 범어동까지
최고 경쟁률 경신 여부 주목

부동산 시장 활황이 끝나고 침체기를 거쳐 조정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주택거래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필수적인 덕목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각 지역의 대표적 부촌(富村)에 들어서는 아파트에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형국이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촌은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의 집값을 주도한다. 교육, 상업 등 각종 인프라가 우수한 입지가 아니라면 처음부터 부촌이 형성될 수도 없다. 이에 부촌은 다른 곳보다 주거 선호도가 높고, 풍부한 수요를 중심으로 집값도 상승세를 나타내기 마련이다.

◇집값 하락세도, 청약 한파도 무색한 부촌 아파트 = 실제로 지역을 대표하는 부촌 아파트들은 최근에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부동산 정보업체 ‘피알페퍼’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2차 아파트’ 전용면적 196㎡는 80억 원(13층)에 거래됐다. 2021년 1월 53억9000만 원(15층)에 매매된 후 48.4% 올랐다. 또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파크애비뉴’ 전용면적 59㎡는 지난 2월 8억4900만 원(33층)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실거래가 7억9900만 원(32층)과 비교해 2개월 사이에 5000만 원 상승했다. 1월 말에는 ‘송도더샵마스터뷰 21블록’ 전용면적 125㎡가 14억3000만 원(23층)에 실거래됐는데, 지난해 3월(22층)보다 1억 원 뛰었다.

또 피알페퍼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살펴본 바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부산 남구 대연동에서 분양한 ‘대연 디아이엘’은 120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서 평균 15.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9월 같은 지역에서 선보인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도 247가구(특별공급 제외)를 모집한 가운데 평균 경쟁률 22.2대 1로 전 타입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단지들이 들어선 대연동은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대규모 주거단지들이 잇따라 조성돼 부산의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다. 또 대전의 전통 부촌으로 평가받는 서구 둔산동 일대에서는 지난해 8월 ‘둔산 자이 아이파크’가 70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4만8415명이 청약에 나서며 평균 68.67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달성했다. 지난해 대전 최고 경쟁률이었다.

◇지역 부촌 분양 예정 단지 = 롯데건설은 지난 5일 광주의 전통적 부촌으로 평가받는 서구에 전용면적 84∼233㎡ 총 2772가구 규모로 공급하는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들어갔다. 단지는 광주 최대 규모의 민간공원 특례사업 아파트다. 인근에 광주 지하철 2호선 1단계(2026년 예정) 정차역 2곳이 조성될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수성구 범어동 620번지 일대에 ‘대구 범어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9일 특별공급에 이어 오는 11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단지가 들어서는 수성구 범어동은 대구의 대표적 부촌이다. 대구 지하철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 2호선 범어역 등이 가깝다. 대구 범어 아이파크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6층, 4개 동, 전용면적 84∼121㎡ 아파트 418가구와 전용면적 37∼59㎡ 오피스텔 30실 규모다. 이 가운데 아파트 전용 84㎡A 16가구, 84㎡B 72가구, 84㎡C 55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37㎡ 15실, 59㎡ 15실을 일반분양한다.

코오롱글로벌은 15일 대전 유성구에서 ‘유성 하늘채 하이에르’ 청약 절차를 시작한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유성구는 도안신도시를 중심으로 대전 부촌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곳이다. 단지 인근에 NC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트레이더스, 대형병원, 학원가 등이 갖춰져 있다. 단지는 전용면적 84∼112㎡ 아파트 562가구 및 오피스텔 129실 규모다.

현대건설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5차’ 전용면적 84∼215㎡, 총 722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 바로 앞에 워터프런트 호수가 있고 송도센트럴파크도 가깝다. 코스트코, 롯데마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 쇼핑시설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고 분양 관계자는 전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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