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E 교통망과 3개 거점 개발… 상업·문화관광 허브도시 될것” [서울인사이드]

민정혜 기자 2024. 4. 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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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인사이드 - 서부권 랜드마크 시동 거는 김미경 은평구청장
상업시설 집약된 연신내·불광
GTX-A개통땐 트리플 역세권
60층 규모 ‘혁신파크’ 등 조성
인천공항서 출발하는 GTX-E
수색·DMC·상암 방송거리 연계
K-팝 센터·문화박물관 등 구축
자연·문화 어우러진 북한산특구
상반기엔 국립한국문학관 착공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8일 구청 집무실에서 “다양한 문학과 예술, 역사적 가치를 지니는 문화관광자원을 융합해 우리 문화의 가치를 새롭게 꽃피우고, 구를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문화·관광벨트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은평구청 제공

“서울 은평구 곳곳에 각종 교통망이 깔리는 동시에 ‘연신내·불광역세권’ ‘수색·디지털미디어시티역(DMC) 역세권’ ‘북한산 한(韓)문화 특구’ 개발·조성이 이뤄지면 그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구의 신성장 동력이 될 거예요!”

지난 8일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허리를 숙여 손수 새하얀 종이를 집어 들더니 성장 거점 3곳과 이들 지역을 연결할 교통망을 명쾌하게 그려나갔다. 섬세하고 거침없는 그의 손길에서 그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그림을 그려왔는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는 단 하나라도 놓칠 수 없다는 듯 각 거점에서 추진되는 사업 하나하나를 빠르게 읊어나갔다.

종이에 가장 먼저 그려진 지역은 업무·상업·창업·문화 중심으로 육성하는 연신내·불광역세권이었다. 현재 서울지하철 3·6호선이 지나는 연신내역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까지 개통하면 트리플 역세권이 된다. 향후 GTX-E가 뚫리면 4개 노선이 지나는 역세권으로 거듭난다. 김 구청장은 “연신내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해 역세권 중심지를 상업·문화시설 등이 집약된 복합시설로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세권 중심지 외 지역은 도심주택복합 재개발 사업으로 주거공간을 마련하고 기부채납을 통해 공공시설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불광역과 연계한 서울혁신파크에는 60층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구는 지난 3월 지하 공간과 연계한 보행 중심의 공간구조 개편과 연신내·불광역 고밀도 입체도시 조성을 위한 용역도 발주했다. 김 구청장은 “일자리와 주거가 지역 내에서 조화를 이루고, 개발이익이 구에 고르게 영향을 주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시 종이를 떠났던 그의 펜 끝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다시 출발했다. GTX-E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시작해 DMC역을 지나 연신내역에 닿는다. 구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구축되는 셈이다. 이에 구는 수색·DMC역 역세권 인근을 K-팝 뮤직센터, 컨벤션시설, 호텔, 복합쇼핑몰, 공연장, 전시장 등으로 꾸며 문화·관광 허브로 조성한다. 인근 삼표 부지에는 세계문화박물관이 들어선다. 김 구청장은 “세계문화박물관 옥상 전망대에서는 불광천과 구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며 웃어 보였다. 수색역과 DMC역을 사이로 상암동 방송거리와 마주 보는 수색증산 뉴타운은 여러 상업지구 개발이 예정돼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는 “수색·DMC역 역세권부터 불광천 방송 문화거리, 봉산 편백나무 무장애 숲길, 연신내 역세권, 불광역과 연계한 서울혁신파크까지 GTX-E 노선 덕에 각 문화벨트 주요 인프라로의 접근성이 높아졌다”고 내세웠다.

한국 문학의 다양성과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국립한국문학관 조감도. 은평구청 제공

진관동 북한산 한문화 특구는 천혜의 자원인 북한산의 빼어난 자연생태를 배경으로 은평 한옥마을, 진관사, 삼천사 등 전통문화 체험 공간과 은평 역사한옥박물관, 한국고전번역원, 사비나 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오는 12월에는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이, 2027년에는 증권박물관이 개관한다. 상반기 착공하는 국립한국문학관과 이르면 2025년부터 조성되는 예술마을은 연간 150만∼200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구청장은 “서부선, 통일로 우회도로, 은평새길, 고양·은평선 등 광역 교통망과 셔틀버스 등을 통해 접근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종이를 빽빽하게 채운 3곳의 거점이 계획대로 개발되고 교통망 또한 확충되면 그가 구에 봉사하는 정치인이 된 직후부터 줄곧 강조한 지역 내 경제 선순환 구조가 확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역 내 경제 규모가 커지면 소비가 촉진돼 세원이 증가, 구의 약점으로 꼽혔던 낮은 재정자립도가 개선될 수 있다”며 “이는 구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미래를 위한 투자도 계속 늘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젠트리피케이션(급격한 임대료 상승으로 기존 상인들이 내몰리는 현상)에 대한 예방책도 고심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구는 상인회와 긴밀히 소통해 매력적인 상업단지로의 변모를 추진하는 동시에 젠트리피케이션을 막을 수 있는 정책도 병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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