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아이, 수영장서 손가락 절단됐는데…“아무도 책임 안진다” 엄마의 울분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4. 9.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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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샤워실에서 넘어진 10살 남자아이가 선반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거주 중인 어머니 A씨는 지난 6일 온라인상에 '10살 아이의 손가락 절단 사고에 대해 억울함을 느껴 글을 쓰게 됐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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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샤워실에서 10살 어린이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수영장 샤워실에서 넘어진 10살 남자아이가 선반에 손가락이 끼여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친 아이의 어머니는 수영장 측의 과실 번복으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고양시 일산에 거주 중인 어머니 A씨는 지난 6일 온라인상에 ‘10살 아이의 손가락 절단 사고에 대해 억울함을 느껴 글을 쓰게 됐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 오후 도시관리공사에서 운영하는 한 체육관 수영장 샤워실에서 A씨 아들의 오른손 중지 손가락이 반 마디 정도가 뼈까지 절단됐다.

A씨는 “샤워를 하려고 짐을 놓고 샤워실에 들어간 아이가 샤워기 앞에서 미끄러지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무언가를 잡았는데 비누 등을 올려놓는 용도의 선반과 벽 사이 유격에 손가락이 끼이면서 잘리게 됐다”며 “선반과 벽 사이 유격에는 성인도 손가락을 넣으면 베일 정도로 날카로웠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체육관에는 부모가 입장할 수 없는 규칙이 있다고 한다. 당시 주차장에서 아이를 기다리던 A씨의 남편은 아이가 체육관에서 나오지 않자 전화를 걸었다.

그제서야 아이는 아버지에게 “들어와 달라”고 요청했다. 아이는 탈의실에서 홀로 손가락을 감싸고 있었다.

아이가 다친 시각은 5시 55분~6시쯤이었다. 주차장에 있었던 아버지는 6시20분쯤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수영장 직원은 탈의실에 들어간 아버지에게 “아이가 손가락을 베였다”며 “연고를 바르면 괜찮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후 A씨 부부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 응급실을 찾아갔지만, 아이는 손톱 중간 부분이 뼈까지 절단된 상황이었다.

심지어 샤워실이 습기가 가득 차 절단된 손가락을 찾기까지 50분이 더 걸렸다. 샤워장 바닥에서 찾은 손가락은 이미 오염된 상태였다.

A씨의 아이는 손가락 절단 3시간이 된 후에야 응급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손가락 접합에 성공했지만 의사는 “손가락 길이가 미비하게 다를 수도 있고 끝부분은 신경이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현재 아이는 접합수술 마친 상태로, 감염위험도 있어 1인실에 입원 중이다.

사고 후 체육관 측은 A씨 부부에 “할 수 있는 조처를 하겠다. 보험사 측과 얘기했다”며 “조금이라도 편하게 있으라”고 했지만, A씨는 보험사 측에 사고 과실 유무에 따라 자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A씨는 “샤워실에 미끄럼방지 패드가 왜 없느냐는 물음에 직원은 여자 샤워장에는 있는데 수영장 개관 이후 남자 샤워실에는 넘어짐 사고가 없었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면서 “시설에서 부모 입장을 금지했으면 아이들이 이용하는 공간에서 관리해줄 어른이 있었어야 했는데 그런 직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가로 올린 글에서 “다쳤던 수영장에서 죄송하다, 본인들 잘못이다 라고 했던 시설관리공단 (직원)이 법을 잘 몰라서 그렇게 얘기한 것 같다고 한다”며 “처음엔 초동조치 미이행을 인정하고 죄송하다고 하더니 악어의 눈물이었던 것”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손가락) 끝 부분이 약간 말랑거리는 상태라 경과 지켜보자고 말씀하시는데, 현재 반깁스중”이라며 “왼손 연습시키는데 아이마저 우울감이 밀려오나보다. 운동 좋아했던 아이인데…”라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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